‘친윤색’ 뺄까...국힘, 16일 원내대표 선출

김재원 “친윤계 사실상 사라져”
김성원·송언석·이헌승 3파전
새 원대, 차기 지도체제·내년 지방선거 영향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9 (연합뉴스)

6·3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른바 ‘친윤(친윤석열)색 빼기’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16일 선출될 원내사령탑에 따라 당의 향방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대선 패배 이후 당내 다수를 차지했던 친윤계 의원들이 색채 빼기에 나선 분위기다. ‘당의 혁신을 바라는 재선 모임’은 10일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임기를 연장하는 데 동의했다. 이 모임엔 강민국, 권영진, 김미애, 박수영, 조정훈 등 다수 친윤계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모임이 끝난 뒤 권 의원은 “김용태 비대위의 혁신안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후보 교체 시도 당무감사 등을 제시했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제부터 친윤들의 각자도생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13일 YTN 라디오에서 “친한(친한동훈)계는 몰라도 친윤계라는 그 실체는 사실상 사라진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16일 오후 2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합동토론회와 경선 투표를 연달아 실시하게 되는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현재 후보군은 수도권 3선 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 대구·경북(TK) 3선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과 부산·경남(PK) 4선 이헌승(부산 진구을) 의원이다. 송 의원은 구주류라 불리는 친윤계의 지지세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고, 김 의원은 지난번 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공개 지지해 친한계로 분류된다. 이 의원은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인사로 통한다.

다만 이들은 계파 구분에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특히 송 의원은 13일 CBS 라디오에서 “김성원 의원이나 저나 어떤 특정한 계파나 색깔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들이 아니다”라면서 “(계파 구분은) 우리 당 의원들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용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직접 모셨던 차관 출신 인사와 경선까지 치렀다”고 항변했다.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계파가 재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이 제안한 당 개혁안과 임기 연장, 전당대회 시기 등을 두고 내부 갈등을 표출해왔다. 새 원내대표는 이러한 난제들을 포함한 향후 지도체제를 결정하는 만큼 차기 당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당내에선 7~8월 전당대회를 열자는 분위기 또한 형성됐다. 이에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번 원내대표의 선출과 향후 행보는 우리 당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비상계엄·탄핵 반성 △전당대회 개최 △3대 특검 협조 등을 요구했다.

또 새 원내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에도 영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이며, 차기 당 대표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을 비롯해 기초자치단체장의 공천권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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