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ㆍ쿠웨이트 대사관 인력도 줄여”

▲이라크 바그다드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11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미국 대사관 인력 축소 결정을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결렬 조짐을 보이면서 중동 전역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이란을 공격하겠다고 반복적으로 위협해왔다.
특히 이번 국무부 발표 몇 시간 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팟캐스트에서 이란과의 핵 협상 가능성에 대해 “확신이 줄었다(less confident)”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날 바그다드 주재 미국 인력 중 비필수 인력이 철수되며,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미국 대사관에서는 비필수 인력과 외교관 가족이 출국을 허가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뉴스 통신사인 IRNA은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이 이날 미국과의 핵 협상이 실패하고 충돌이 발생할 경우 이란의 공격으로 미국은 중동 내 모든 미군 기지에 심각한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알렸고, 중동 긴장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라크는 중동에선 드물게 미국뿐 아니라 이란과도 협력하는 국가다. 미군 병력 2500명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라크 치안부대와 연계된 친이란 무장단체들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