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미국 LA 시위 격화⋯트럼프, 주 방위군 이어 해병대 동원

LA 도심서 불법이민 단속하며 발발
6일(현지시간)부터 나흘째 시위확산
주방위군 이어 해병대까지 동원해

▲미국 LA에서 불법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9일(현지시간)까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시위대와 이를 막아선 주방위군 모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 및 추방에 반대하는 로스앤젤레스(LA)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주방위군에 이어 해병대 동원을 공식화했다.

9일(현지시간) NBC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700명 수준의 해병대 1개 대대 LA 파견을 공식화했다. 익명의 미군 당국자는 "유사시 해병대 1개 대대가 LA에 파견될 것"이라면서도 "현재는 파견을 위한 '반란법' 발동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대미투자 촉진 좌담회에서 LA 시위 진압을 위해 '주방위군에 이어 해병대를 보낼 계획이냐'는 기자 질문에 "상황을 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시위를) 잘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주방위군 투입을 결정하지 않았더라면 상황은 매우 안 좋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LA 시위 대응을 위해 주방위군 2000명을 투입하는 내용의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시위에 대응 중인 LA 경찰은 도심 시위 양상이 점차 격해지면서 폭력성이 강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짐 맥도널 LA 경찰국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가 시작된 이후로 폭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하루에만 시위 현장에서 27명을 체포했다. 이번 시위가 시작된 6일부터 사흘 사이 경찰에 체포된 인원은 총 56명이라고 NBC는 집계했다.

사태가 확산하자 불법 이민 정책을 강행 중인 트럼프 행정부와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맞서고 있다. 민주당 소속 차기 대통령선거 후보군에 포함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진압을 위해 주방위군을 배치한 것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맞서 "개빈 주지사는 형편없이 일했다"며 "나는 그를 좋아하지만 그는 철저하게 무능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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