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장관 복수 후보자 대상 검증 작업 돌입

찐명은 우선 7인회로 알려진 정성호, 김영진, 김병욱, 임종성, 문진석, 김남국, 이규민 등 전·현직 의원들이다. 이들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을 지지하고 도왔던 원조 친명 그룹이다.
마찬가지로 이 당선인이 성남시장부터 늘 함께해 온 핵심 참모는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김현지 보좌관, 김남준 전 대표실 정무부실장 4명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는 대장동 사건 등에 연루돼 옥고를 치른 정진상 , 김용 두 사람은 전면에 나설 수 없어 김현지 보좌관과 김남준 전 부실장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당의 싱크탱크를 이끄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도 성남에서 시민운동에 몸담던 시절부터 40년 이상 이 당선인과 인연을 이어온 ‘정책 멘토’다. 그는 이 당선인이 성남시장 시절 추진했던 ‘3대 무상복지’(무상교복·청년배당·산후조리원)의 설계자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에서 이 당선인이 전면에 내세운 ‘기본소득’ 역시 이한주 원장의 기획에서 출발했다. 정책뿐 아니라 이 당선인의 정치적 철학에 깊이 관여해 온 만큼 캠프 내부에서는 ‘친명계 핵심 중의 핵심’으로 불린다.
신친명계는 박찬대(상임총괄선대위원장) 의원, 김민석(상임공동선대위원장) 수석 최고위원, 천준호 의원, 조승래 수석 대변인 등이 있고 지난 총선 때 영입한 이언주 의원 등도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기획재정부, 법무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국토교통부 등 부처 개혁 이슈가 뚜렷한 부서의 경우 그립을 세게 잡을 정치인 출신을 선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의 첫 지상 과제는 대미 관세 대응이다. 이 당선인은 김현종 민주당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 대응을 위한 통상안보TF 단장을 외교안보보좌관에 낙점했다. 김현종 보좌관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통상·협상 전문가로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모두 통상 사령탑을 지냈다.
외곽 경제 인사의 대표적인 인물은 유종일 성장과통합 대표(전 KDI 국제정책대학원장)다. 유종일 대표는 이 당선인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정책자문단에 참가했고 '주빌리은행'의 은행장을 공동으로 맡은 이력이 있다. 현재 유 대표의 존재감은 옅어졌지만 향후 경제철학과 노선 정비 과정에서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주빌리은행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고 이를 갚지 못해 악성채무자·장기연체자가 된 서민들의 빚을 갚아주는 기구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이 당선인이 영입한 이재성 부산시당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인공지능(AI)강국위원장을 맡았다. 기업인 출신으로 비례대표라는 편한 길을 마다하고 부산(사하을)에 출마해 낙선한 그를 이 당선인이 내각에서 중용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당선인은 선거운동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정부 조직 개편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데 이어 각 부처에서 일할 복수의 후보자들에게 인사 검증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받아 일찌감치 검증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