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무대 오르는 국내 제약·바이오…최신 연구 기대감 솔솔

표적·면역항암제 최신 연구부터 항암백신 플랫폼, AI 진단 솔루션까지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세계 최대 종양학 학술대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5)가 30일(현지시간)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열리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참석해 주요 임상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ASCO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히는 행사로,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산·학계의 이목을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 ASCO는 미국 시카고에서 이번 주 막을 올린다. 올해 공식 주제는 ‘지식을 행동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실천’으로, 암 연구 성과를 실제 임상 개선과 환자 치료에 연결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위장관암(GI),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혈액암 등에 대한 최신 임상시험 성과와 치료전략이 소개될 예정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 동향도 주요 세션으로 마련됐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온코닉테라퓨틱스, CG인바이츠, 루닛, 티움바이오 등이 주요 세션의 주제와 관련도 높은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한양행과 LG화학도 자회사를 통해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을 선보인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로, 이번 ASCO에서 차세대 이중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인 ‘네수파립’ 연구를 발표한다. 네수파립 관련 임상시험 2건이 '진행 중 임상(Trials in progress)' 발표로 선정되서다. 발표 2건은 각각 치료 미충족 수요가 큰 췌장암과 자궁내막암 관련 연구로, 산·학계 관심이 쏠릴 것으로 기대된다.

첫 번째 발표는 전이성 췌장암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1b/2상 임상 중 1b 단계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네수파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췌장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두 번째 발표는 ‘PENELOPE 스터디’로 불리는 자궁내막암 환자 대상 연구자 주도 임상 2상이 소개된다. 해당 임상은 네수파립과 MSD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의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 중이다.

CG인바이츠는 AI 기반 개인 맞춤형 신생항원 예측 항암백신 플랫폼 ‘imNEO’ 연구의 초록이 채택됐다. imNEO은 30개의 면역원성 관련 요인을 기반으로 7개의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통합해 개발한 예측 모델이다.

imNEO의 예측 정밀도는 기존 대비 15.6% 향상했으며, 상위 10개 및 20개 신생항원의 양성 예측도는 각각 평균 85%와 70%를 보였다. CG인바이츠는 대장암 동물 실험에서도 imNEO가 선정한 신생항원의 76%가 강한 인터페론 감마(IFN-γ) 분비를 유도해 높은 면역반응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또 종양성장억제 및 항체생성 테스트를 통해 유의미한 항암효과도 입증했다.

티움바이오는 ‘담도암과 두경부암 환자 대상의 TGFβ-RI 및 VEGF-R2 이중저해제 TU2218과 키트루다 병용투여 임상 2상’ 초록이 채택돼, 해당 연구의 중간결과를 이번 ASCO에서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TU2218은 티움바이오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키트루다와 같은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에 관여하는 형질전환성장인자(TGF-ß)와 혈관내피생성인자(VEGF)를 동시에 차단하는 경구형 이중 저해제다. 현재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두경부암과 담도암 관련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루닛은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 성과를 선보인다. 특히 면역항암제 반응 예측 및 진단 솔루션 관련 연구 초록을 총 12편 발표할 예정이다.

가장 중요도가 높은 연구는 루닛이 일본 국립암센터(NCCE)와 공동으로 진행한 인간 상피성장인자 수용체2(HER2) 양성 담도암 환자 대상 엔허투 치료 효과 예측 연구다. 연구진은 HER2 양성 담도암 환자 288명의 면역조직화학(IHC) 슬라이드 이미지를 분석하는 과정에 루닛 스코프 uIHC를 적용해 암세포의 HER2 발현 강도와 세포 내 위치에 따른 발현 분포를 정량적으로 평가했다. 회사에 따르면 연구에서 루닛의 AI는 HER2 발현 강도와 HER2 발현의 세포막 특이도가 환자의 치료 반응을 효과적으로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유한양행과 LG화학, 일동제약그룹은 자회사를 통해 ASCO에서 성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의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 자회사 이뮨온시아는 이달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ASCO에서 임상 결과 발표를 예고한 바 있다. 이뮨온시아는 희귀 암종 치료제를 목표로 IMC-001, IMC-002 등을 개발 중이다. LG화학의 미국 자회사 아베오(AVEO)는 자체 개발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의 최신 연구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동제약그룹 신약개발 회사 아이디언스는 3차 치료 이상의 전이성 위암(mGC) 환자 대상의 베나다파립과 이리노테칸 병용요법과 관련 다국적 1b/2a상 임상시험의 탐색적 분석에서 얻은 연구성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아이디언스는 새로운 기전의 PARP 억제제인 베나다파립과 기존 화학요법 항암제인 이리노테칸을 병용해 3차 치료 이상 단계의 전이성 위암에 대한 신규 항암 치료법 개발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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