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자수익 감소 속 엇갈린 인뱅 실적…카뱅 ‘최대’·케뱅 ‘감소’

케뱅, 이자 비용 상승 여파에 당기순익 68%↓
카뱅, 비이자수익 확대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

1분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이자수익 감소’라는 공통 과제에 직면했지만, 실적 희비는 엇갈렸다. 케이뱅크는 이자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한 반면 카카오뱅크는 비이자수익 급증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익 구조 다변화 여부가 실적 격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5일 케이뱅크는 1분기 총 16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07억 원) 대비 68.2%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1085억 원으로 20% 줄었다.

가계 대출 제한 속 수신 잔액이 늘면서 이자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지난해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으로 원화 예치금 이용료율이 기존 0.1%에서 2.1%로 인상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 예치금 이용료율 상향으로 이자비용이 늘었고, 인공지능(AI) 투자 등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은 197억 원으로 전년 동기(157억 원) 대비 25.5%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 운용 수익이 확대와 플랫폼 광고 매출 본격화가 주효했다.

1분기 말 기준 케이뱅크 고객 수는 136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 고객 증가에 따라 수신 잔액은 27조8000억 원, 여신 잔액은 16조9000억 원으로 각각 15.9%, 14.8% 성장했다.

건전성도 개선됐다. 연체율은 0.66%로 전년 동기(0.95%) 대비 0.29%포인트(p) 하락하며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5.0%로 직전 분기(35.3%)보다는 소폭 낮아졌으나 여전히 인터넷은행 중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1분기 영업이익 1830억 원, 당기순이익 1374억 원으로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3%, 23.6% 증가한 수치다.

이자수익은 다소 줄었다. 1분기 여신 이자수익은 5027억 원으로 전년 동기(5058억 원) 보다 0.6% 감소했다. 여신이자 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2818억 원으로 32.9% 증가하며 전체 영업수익 중 35.9%를 차지했다. 수수료 ·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와 투자금융자산 운용 성과가 두드러졌다.

고객 수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분기 말 기준 고객수는 2545만 명,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892만 명에 달했다. 수신 잔액은 60조4000억 원으로 분기 최초로 60조 원을 돌파했다. 여신 잔액은 44조 3000억 원이다.

포용금융 확대에도 건전성은 확보했다. 1분기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은 32.8%로 역대 최고치지만, 연체율은 0.51%로 전분기 대비 0.01%p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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