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심도 쌓고 자산도 쌓고…최애 ‘덕질통장’으로 즐겁게 저금해볼까 [경제한줌]

(게티이미지뱅크)

팬질 혹은 덕질, 분야는 다르겠지만 살면서 한 번쯤은 해보셨을 텐데요. 현재도 아이돌, 스포츠 스타, 관심 분야 인플루언서 등 누군가의 팬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것은 어떤 행동이나 결정을 할 때 그 대상에 의해 동기 부여를 받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콘서트를 간 적이 없었더라도 ‘최애 아이돌’을 보기 위해 콘서트 예약을 하고, 집에서 멀리 나가는 것을 싫어하지만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것처럼 말이죠.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덕후들을 겨냥한 이른바 ‘덕질통장’ 상품들을 내놨습니다. 현재까지는 2030 여성층의 참여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덕질통장을 통해 자산을 쌓거나 계획적인 지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장점으로 거론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덕질통장 상품이 있고, 어떤 혜택이나 장점이 있을까요?

국내 덕질통장의 대표 상품 중 하나는 바로 카카오뱅크의 ‘기록통장’ 상품입니다. 기록통장의 서비스 중에 ‘기록서비스’가 있는데, 이를 이용해 저금하는 규칙을 미리 설정해 저축하고, 저축 때마다 기록을 남길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가입자의 최애가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글을 올릴 때, 최애가 버블(아이돌과 팬들이 1대1 채팅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유료 서비스)로 메시지를 보내줬을 때 등 최애가 특정 행동을 하거나 의미 있는 이벤트가 생기면 이를 저축과 함께 기록해놓는 거죠.

기록 규칙은 최대 10개까지 지정할 수 있고, 하나당 매월 최대 1000만 원까지 저축할 수 있어요. 온라인상 계좌 커버를 최애의 이미지나 움짤로 설정할 수 있어 저금하기 위해 접속할 때마다 즐겁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이외에도 덕질의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해외 콘서트 참석을 위한 티켓팅 비용 및 여행 경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갈 수 있는데, 덕질통장을 통해 경비 목적으로 체계적으로 돈을 모아 놓는 것도 가능해 덕질로 인한 예상외 지출이 갑작스럽게 생기는 상황도 대비할 수 있어요.

이러한 덕질통장 용도로 사용하는 기록통장은 꼭 덕질 용도가 아닌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애가 아닌 가족이나 반려동물과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을 때 저금을 한 후 기록하거나, 자기계발을 위한 단계적 목표 설정 후 성취 시마다 조금씩 저금하는 식으로 활용하는 거죠.

케이뱅크에서 출시한 '기분통장' 역시 덕질통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매일 가입자의 기분에 따라 저금이 가능한 상품인데요. 최애에게 어떤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이모티콘으로 이를 표현해 메시지와 함께 저금할 수 있죠. 입출금이 자유로운 만큼 최애에게 기분이 상하는 일이 있으면 소액 저금이 아닌 소액 출금을 해 그 금액을 사용하며 기분을 푸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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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통장이 주로 한 개인의 덕질을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면, 좋아하는 스포츠팀 팬들을 겨냥한 금융상품도 있습니다. 주로 해당 팀의 성적과 연계해 혜택을 주는 식으로 구성돼요.

iM뱅크, BNK부산은행, 광주은행 등은 지역 연고 팀과 관련한 적금 상품을 내놨습니다. 해당 팀이 경기에서 이기거나 시즌 최종 성적,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에 따라 우대 금리 혜택을 더 주는 방식이죠.

예를 들어 광주은행은 지난해 ‘기아 타이거즈의 우승기원 예·적금’ 상품을 판매했는데 한 해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요. 지난 시즌에 기아가 우승하며 예금 상품 가입자들은 0.25%포인트(p), 적금 상품 가입자는 0.45%p의 우대금리 혜택을 누렸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와 관련한 상품도 있는데요. 하나은행의 ‘K리그 우승 적금’이 그것이죠. 적금 가입 시 응원하는 팀을 고르고, 해당 팀이 우승하면 연 1%p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요.

이외에도 7월 31일까지 하나카드의 ‘축덕카드’를 이용해 K리그 입장권을 구매하면 신용카드는 장당 5000원, 체크카드는 장당 3000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죠. 경기장을 자주 찾는 팬이라면 쏠쏠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 꼭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