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시중통화량 엇박자’ M2, 1년11개월來 감소 전환…“신속재정집행·신용증가 둔화 영향”

한은, 15일 ‘2025년 3월 통화 및 유동성’ 발표
M2 평잔, 전월대비 0.1% 감소…2023년 4월 이후 감소 전환
기준금리 인하기 속 통화량 오히려 감소 ‘제각각’
“기업·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및 신속재정집행도 일부 영향”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기에 접어든 가운데 시중통화량이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5년 3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3월 광의통화(M2) 평잔(계절조정 기준)은 4227조8000억 원으로 전월대비 3조8000억 원(0.1%) 감소했다. 2023년 4월에 0.2% 감소한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한은이 작년 10·11월에 이어 올해 2월에 기준금리를 총 세 차례(각 0.25%p씩, 총 0.75%p) 내렸음에도 시중통화량은 되려 감소하는 상반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시중통화량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은은 통화량이 감소한 배경으로 기업과 가계의 신용증가가 둔화된 것과 정부의 신속재정집행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진단했다. 3월에 가계대출금은 4조6000억 원(2월 4조4000억 원 증가) 증가한 반면, 기업대출금은 6조3000억 원(2월 8조 원 증가) 감소했다. 정부는 3월에 85조1000억 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공급 경로를 봤을 때 기업대출은 감소했고, 가계대출의 증가세는 둔화됐다”며 “금리 인하기에 있지만 신용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은행 자금조달 유인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신속재정집행으로 지방정부가 금융기관에 예치한 자금을 인출한 것도 통화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M2에 속하는 상품별로 보면 수익증권(8조6000억 원, 2.2%), 요구불예금(5조5000억 원, 1.5%) 등은 증가했다. 그러나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7조2000억 원, -1.0%), 금융채(-4조8000억 원, -3.4%) 등은 감소했다. 한은은 수익증권은 예금금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단기 채권형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요구불예금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자금 예치 등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7조2000억 원)은 지방정부 재정집행 등으로 감소했다. 기타통화성상품(-5조7000억 원)은 해외투자 및 수입결제대금 지급에 따라 외화예수금을 중심으로 줄었고, 금융채(-4조8000억 원)는 대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은행들의 자금 조달 유인이 약화되고 분기말 발행이 축소되면서 감소했다.

한편, 협의통화(M1) 평잔(계절조정 기준)은 1279조6000억 원으로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2조5000억 원(-0.2%) 감소했다. 금융기관유동성(Lf, 평잔)(이하 계절조정 기준)은 5770조8000억 원으로 전월대비 0.2% 증가했고, 광의유동성(L, 말잔)은 7236조 원으로 전월말대비 0.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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