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12일부터 유심 재설정 도입…대리점 직접 방문해야

대리점 방문해 '유심 교체'·'유심 재설정' 중 선택 가능
알뜰폰은 이용 불가⋯SKT "유심보호서비스로 보안 강화"
유심보호서비스 업그레이드도⋯해외 로밍 중에도 이용할 수 있어
유심 교체 건수 누적 147만⋯잔여 예약 고객은 721만 명

▲12일 SKT는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해킹 관련 일일브리핑을 열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희섭 PR센터장, 임봉호 MNO사업부장,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 센터장. (이은주 기자 letswin@)

SK텔레콤이 12일부터 유심 재설정 솔루션을 제공한다. 유심 재설정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유심 내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의 일부를 새로운 정보로 변경하는 솔루션이다. 타인이 유출된 유심 정보로 복제를 시도할 경우 시스템 접속이 차단돼 이를 막을 수 있다. 다만 유심 재설정 솔루션에 가입하려면, 직접 대리점을 현장 방문해야 한다. 이 때문에 오프라인 대리점이 없는 알뜰폰(MVNO) 이용자는 해당 솔루션을 이용할 수 없다.

이날 SKT는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해킹 관련 일일브리핑을 열었다. 유심 재설정은 기존 유심 교체와 동등한 보안 효과를 지녔다. 특히 유심 재설정은 변경하는 정보 외 유심 내 사용자 저장 정보를 유지할 수 있어, 금융인증서나 티머니·연락처 등을 다시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SKT는 유심 교체 예약자들을 상대로 유심 재설정 솔루션을 우선 제공할 계획이다. 교체를 예약한 이용자가 대리점에 방문해 유심 교체와 유심 재설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현재 유심 교체 예약 안내 문자를 보낸 가입자 중 50~60% 정도가 매장을 방문하고 있다"며 "오늘부터는 유심 재설정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했다.

다만, 유심 재설정을 이용하기 위해선 T월드 매장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알뜰폰(MVNO) 이용자도 유심 재설정 솔루션을 이용할 수 없다. 류정환 네트워크 인프라 센터장은 "SKT 정책이 대리점 방문해서 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알뜰폰 같은 경우에는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 유심 재설정은 제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SKT는 근처 매장이 없는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주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임봉호 MNO사업부장은 "매장이 없는 유심 교체 취약계층의 경우 별도로 찾아가서 유심 재설정이나 교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유심 택배는 아직 조금 더 준비할 부분이 있다. 유심에다 설정하는 여러 가지 작업이 있어 유심만 보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임 사업부장은 "2600개 매장에 유심 교체와 유심을 재설정하는 포스는 이미 매장 규모에 맞게 1~4개 혹은 더 많이 깔렸다"며 "다만 추가로 저희 직원 인력을 배치하고 있어 신규로 교체 기기 1000여 개 정도를 구매했다. 순차적으로 매장에 신규 포스 기기를 배치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12일 SKT는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해킹 관련 일일브리핑을 열었다. (사진제공=SKT 뉴스룸)

또한, SKT는 해외 로밍 중에도 ‘유심보호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고객의 단말 정보와 유심 정보를 하나로 묶어 관리해, 타인의 유심 정보 탈취를 차단하는 서비스다. SKT는 해외여행 중이거나 해외 거주자 등 현재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돼 있지 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14일까지 유심보호서비스에 자동 가입을 진행할 예정이다. 류 센터장은 "오늘 새벽에 해외에 나가 계신 고객 30만 명에게 적용했고, 기존 고객에게도 일괄적으로 가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자사 구성원들이 직접 (해외로) 나가서 로밍 중 유심보호서비스가 작동하는지를 확인했다"면서 "다양한 사례를 확인해봤지만, 오작동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12일 0시 기준 누적 유심 교체 이용자 수는 147만 명이다. 잔여 예약 고객은 721만 명이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 수는 2400만 명을 넘었다. SKT는 이달 총 500만 개, 다음 달 577만 개의 유심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전날 30만 개를 앞당겨 들여왔고, 이번 주 들여오는 물량도 매장에 조기 배치해 속도감 있게 유심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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