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반도체 찾는다”…‘사업 다각화’ 집중하는 삼성전자

하만, 美 마시모 오디오 부문 인수
'미래로봇추진단' 신설...사업 강화
레녹스와 합작법인...HVAC 집중

▲각 좌석에 장착된 우퍼와 스피커를 개별 제어할 수 있는 '하만카돈 앱'과 재생중인 음악과 연동해 차량 내 조명 효과를 제공하는 '오라 라이팅(Aura Lighting)'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최근 집중하고 있다. 기존 주요 사업이었던 반도체, 가전 외에 미래 먹거리를 적기에 확보해 지속 가능한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을 통해 미국 마시모(Masimo)의 오디오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오디오 시장을 주요 사업군으로 강화함과 동시에 가전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포부다.

이번에 하만이 인수한 오디오 브랜드는 구체적으로 ‘바워스앤윌킨스(B&W)’, '데논', '마란츠', '폴크',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등이다. 모두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는 이미 JBL, 하만카돈, AKG, 인피니티, 마크레빈슨 등 여러 오디오 브랜드를 통해 지난해 포터블 오디오 시장에서 6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인수하는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을 하만의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과 합쳐, 올해 608억 달러에서 2029년 7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는 글로벌 컨슈머 오디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과 사외이사들이 3월 1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로봇도 삼성전자가 집중하고 있는 사업군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디바이스솔루션(DX)부문 대표이사 직속으로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면서 본격적인 로봇 사업 진입을 위한 기틀을 다졌다. 이 조직을 통해 미래로봇 원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국내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기존 14.7%에서 35.0%로 늘려, 연결재무제표상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2족 보행 로봇, 4족 보행 로봇, 협동 로봇 등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인공지능(AI) 기술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로봇과 AI를 포함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로봇 분야에서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자체 개발과 외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17일부터 21일(현지시간)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되는 냉난방공조전시회 'ISH 2025’에서 고효율 냉난방 시스템 히트펌프 '슬림핏 클라이밋허브'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냉난방공조(HVAC) 사업 역시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삼성전자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HVAC은 온도·습도·공기 품질 등을 사용 목적에 따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HVAC은 탄소 중립 트렌드와 맞물려 급부상하고 있다. 또 AI 발전으로 인해 데이터센터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으로 HVAC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대형 HVAC 설비기업 레녹스와 함께 합작법인 ‘삼성 레녹스 냉난방공조 노스 아메리카’를 설립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유통망에 레녹스의 유통망까지 더해 판매 경로가 크게 확대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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