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할 땐 언제고’...식품업계, 저비용·높은 화제성 노린 재출시 열풍

농심·롯데웰푸드·hy·서울우유 등 추억의 제품 재출시
농심라면 출시 3개월 만에 1000만 봉지 판매 흥행
연구개발 부담 적은 데다, 성공 가능성↑

▲농심 감자칩 스낵 크레오파트라 솔트앤김 (사진제공=농심 )

식품업계가 과거 인기를 누리다 단종된 제품을 다시 출시하며 ‘레트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중장년층 소비자들에게는 추억을, 젊은 고객들에게는 새로움으로 다가오는 만큼 전 세대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 롯데웰푸드, hy 등 식음료 업체들이 단종된 제품을 최근 잇달아 재출시하고 있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과거 선보였다가 단종된 인기 제품들을 다시 선보이는 것은 연구개발에 들이는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높은 판매량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심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2월 ‘크레오파트라 솔트앤올리브’를 약 40년 만에 출시한 데 이어 ‘크레오파트라 솔트앤김’을 선보였다. 크레오파트라는 짭짤한 감자칩을 넘어 감자의 풍미와 어울리는 원재료를 조합해 더욱 세련된 맛을 강조한 브랜드다. 고(故) 이주일을 모델로 한 1983년 당시 광고를 리마스터링해 공개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감자칩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앞서 농심은 1월 내놓은 ‘농심라면’이 출시 3개월 만에 판매량 1000만 봉지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이 제품은 1975년 처음 출시돼 1978년에 기업 사명(社名)을 바꾸는 계기이기도 했다. 농심라면은 농심 연구개발부(R&D)가 보유하고 있던 1975년 출시 당시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맛과 품질에서 최근 소비자 입맛에 맞게 업그레이드했다.

▲롯데웰푸드 체스터쿵 새콤달콤 딸기맛 (사진제공=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는 소비자들의 꾸준한 재출시 요청을 반영해 30여 년 만에 ‘치토스 돌아온 체스터 쿵’ 새콤달콤 딸기맛을 선보였다. 체스터 쿵은 1990년대 중반 출시돼 치토스의 마스코트인 ‘체스터’의 발바닥을 형상화한 독특한 모양과 달콤한 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과자다. 단종 이후에도 지속적인 재출시 요청이 이어졌으며, 최근 2년간 롯데웰푸드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를 통한 요청만 200건이 넘었다. 롯데웰푸드는 당시 제조설비 등이 모두 사라진 상황이었던 탓에 1년 넘는 준비 과정 끝에 선보이게 됐다.

hy도 1988년 처음 출시한 발효유 제품 ‘슈퍼100’을 이달 리브랜딩해 재출시할 예정이다. 슈퍼100은 출시 직후 대표 히트 제품으로 자리 잡으며 2020년까지 누적 45억 개가 판매된 제품이다. 2000년까지만 해도 누적 22억 개가 판매되는 등 효자 상품이었다. 이 밖에도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은 ‘미노스 바나나우유’를 단종된 지 12년 만에 최근 재출시했다. 1993년 처음 출시된 이후 클래식한 바나나우유로 오랜 기간 인기를 얻었지만, 2012년 단종되며 판매가 중단됐다.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시 출시해달라는 목소리를 반영해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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