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예대율 70%로 하향 전망…NIM 2% 사수
단기 자금서 채권형 상품으로 운용 다변화

카카오뱅크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2% 수준을 유지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37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6%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1분기 실적을 끌어올린 주된 요인은 수신 증가다. 수신잔액은 전 분기보다 5조4000억 원 늘어난 60조4000억 원으로 사상 처음 60조 원대를 넘어섰다. 이 중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60.8%에 달했다. 반면 여신잔액은 44조3000억 원으로 3% 증가에 그치면서 예대율은 78.6%에서 73.3%로 5.3%포인트(p) 하락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는 계절적인 특성상 수신잔액 확대가 컸다”면서 “요구불예금의 경우 모임통장 잔액이 1조 원 이상 증가하면서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60%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인 수신 성장은 지난번 밸류업에서도 밝혔듯이 2027년 말까지 약 91조 원 정도로 전망된다”면서 “새로운 고객군을 확보하기 위해 시그니처 서비스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영업수익(7845억 원) 중 이자수익은 5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5058억 원)보다 0.6%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대출잔액이 늘었지만,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여신이자 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28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했다. 영업수익에서 대출이자 외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5.9%까지 확대됐다.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776억 원으로 8.8% 늘었다. 권 CFO “3분기에는 PLCC(상업자전용신용카드), 보금자리론 등 신규 서비스로 플랫폼 수익 기반을 넓힐 것”이라면서 “플랫폼 수익은 약 30%대, 대출 비교와 광고는 약 40%대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1분기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은 32.8%로 역대 최고치이지만,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0.01%p 개선된 0.51%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보증서 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과 하반기 담보대출 상품 출시로 연체율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NIM은 2.09%로 전 분기 대비 0.06%p 하락했다. 권 CFO는 “저원가성 예금을 중심으로 수신 규모를 크게 늘릴 계획인 만큼 예대율 하락과 이에 따른 NIM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대출 성장률을 높이는 등 효율적인 자금 운용을 통해 전체 이익 규모를 늘려 연간 NIM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고객 기반은 확대되는 추세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말 고객 수는 2545만 명,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1892만명을 기록했다.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72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1분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권 CFO는 “슈퍼뱅크는 3월 말 기준 326만 명의 고객 수를 확보하고 있고 금액은 많지 않지만, 흑자전환했다”면서 “태국 가상은행은 인가 신청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6월 중 후보 선정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말부터 인공지능(AI) 검색, 금융 계산기 등 AI 기반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권 CFO는 “고객이 카카오뱅크의 상품·서비스를 더 쉽게 찾고, 금융 계산을 대화형으로 해결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모든 사업과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