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츠, 2차 투표 끝에 독일 총리 취임…불안할 출발

1차 때 부결은 2차 대전 후 처음
“정부 출범 전부터 정치적 타격”

▲새로 선출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6일(현지시간) 베를린 총리 관저에서 열린 첫 내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베를린/AP연합뉴스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총리가 6일(현지시간) 새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두 차례에 걸친 신임 투표를 간신히 통과하며 순탄치 않은 출발을 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ㆍCNN 등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이날 오후 독일 연방하원에서 실시된 2차 신임 투표에서 전체 630표 중 325표를 얻어 선출됐다. 총리로 취임하려면 과반인 316표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메르츠는 이날 오전 1차 투표에서는 6표가 모자란 310표를 받는 데 그쳐 통과하지 못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전 합의된 총리 후보가 한 번에 연방의회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의 신임 투표는 연정협상을 끝내고 공식 취임하기 위한 형식적 절차로 여겨진다.

메르츠가 이끄는 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사회민주당(SPD)으로 구성된 연립정부는 총 328석을 확보하고 있다.

앞서 2월 실시된 독일 총선에서 메르츠가 이끄는 CDU와 CSU 보수 연합은 28.5%의 득표율로 승리했으나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해 연정 구성이 불가피했다. 이에 메르츠는 중도 좌파인 SPD와 대연정을 추진해왔으며 전날인 5일 양당은 연정 합의문에 서명했다.

CNN은 “메르츠의 1차 투표 실패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의 임기는 불안정한 국면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이날 투표 결과는 연립정부 내부의 균열을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극우 성향의 독일대안당(AfD)이 기득권층을 흔들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했다.

메르츠는 2월 총선에서 2위를 차지했고 현재 일부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AfD가 초래하는 혼란에 맞서야 한다.

독일은 유럽 경제 규모 1위 국가로서 우크라이나 지원과 더불어 유렵의 노후화된 군을 현대화하기 위해 국방비를 대폭 증액하는 과정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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