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골드만삭스와 양해각서 체결...글로벌 영토확장 속도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사장)가 국내 증권사 최초로 글로벌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계열사인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펀드를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기존 증권사와 차별화된 상품 판매 권한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글로벌 금융사와의 협력 모델을 새롭게 창시하는 국내 1위 투자회사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미국 동부시간) 한국금융지주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의 김성환 사장과 글로벌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계열사인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존 월드론(John E. Waldron)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은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양해각서 체결식을 진행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세계 최고 글로벌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자산운용 계열사로 1분기 말 기준 총 3조1700억 달러(약 4468조 원)의 자산(AUS)을 관리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번 양해각서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K-금융의 글로벌 기준을 새롭게 세우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차별화된 글로벌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신호탄이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은 사례로 평가된다.
각서에는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펀드 소싱 △골드만삭스 마켓 업데이트 및 자료 공유 △골드만삭스와 한국투자증권 직원 간의 지식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전략적 협력이 포함됐다. 앞으로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고객에게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전통적인 글로벌 금융상품뿐 아니라 대체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투자전략그룹의 시장전망자료를 활용한 리서치자료를 투자자에게 제공해 다양한 글로벌 인사이트도 제공할 예정이다. 로날드 리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아태지역 고객솔루션그룹 공동대표는 “한국은 골드만삭스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의 전문성과 강력한 판매망이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글로벌 입지, 검증된 투자역량 및 리스크관리 체계와 결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골드만삭스와의 협업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한국투자 글로벌 월 지급식 골드만삭스 BDC 일반사모펀드’를 268억 원 규모 모집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달 말에는 골드만삭스 공모 펀드에 50% 이상 투자해 예상 배당률 연 7.5% 수준의 높은 금리를 추구하는 상품인 ‘한국투자 Global Strategic 멀티인컴 펀드’를 출시해 펀드 설정 일주일 만에 약 1700억 원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사장은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 금융상품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고객 자산 성장을 지원하고, 한국에서 가장 국제화된 아시아 1위 투자회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