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개입에 도이치 주가조작까지…檢, 김여사 조사 초읽기

서울고검, 김여사 도이치 주가조작 사건 재수사
중앙지검, ‘명태균 게이트’ 관련자 연이어 소환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가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이동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검찰의 칼날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향해 가고 있다. 무혐의 처분했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기로 한 가운데,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조만간 김 여사 소환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검은 25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다시 수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수사는 서울고검 형사부가 직접 맡는다.

김 여사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2010년 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증권계좌 6개를 동원, 주가 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사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김 여사가 시세조종을 인식하지 못했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의 재수사 결정은 최근 해당 사건 관련자들이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은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초 대법원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5억 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김 여사와 유사한 역할을 한 전주(錢主) 손모 씨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확정됐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이 김 여사를 언제 소환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22대 총선 등에서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최근 공천개입 의혹 관련자들을 소환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김상민 전 검사, 구상찬 전 의원, 공재광 전 평택시장 등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22일 김 여사 측에 ‘빠른 시일 내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월에도 검찰은 한 차례 소환 조사 필요성을 전달했다.

지난해 김 여사 조사 당시 검찰이 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출장 조사’를 벌여 특혜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이번에는 서초동 검찰 청사에서 대면 조사가 이뤄진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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