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애니메이션 산업 진흥 기본계획 발표
2030년까지 매출 1조9000억 원 목표…6대 중점 과제 추진
영유아에 편중된 제작 해소, 전 세대 아우르는 애니 생산 확대

정부가 2029년까지 1500억 원 규모의 애니메이션 특화펀드를 조성해 관련 사업을 육성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투자 확대를 통해 애니메이션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2030년까지 매출 규모 1조9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24일 문체부는 '애니메이션 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 확대를 통한 산업 활력 제고 △지식재산 가치 극대화 △굿즈 경제 활성화 △전략적 해외 진출 △AI 기술 통한 산업 외연 확대 △전문인력 양성 등 6대 중점 추진 과제를 설정했다.
최근 애니메이션 영화 '퇴마록'이 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고, 지난해에는 '사랑의 하츄핑'이 12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K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다. 생성형 AI를 통한 '지브리풍' 이미지의 인기 역시 애니메이션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방증한다.
2023년 기준 애니메이션 산업 매출액은 1조1000억 원이다. 문체부는 2030년까지 매출액을 1조9000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애니메이션 예산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애니메이션 예산은 288억 원이다. 2021년 예산(146억 원)과 비교할 때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종사자 수도 매해 증가하고 있는데, 2023년 기준 6400여 명이 애니메이션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수요층 확대에 따라 문체부는 유통 다변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신기술 발전에 대응해 애니메이션 산업 외연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특히 영유아 애니메이션에 편중된 제작 시스템을 디즈니와 지브리처럼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도록 확장한다 것.

이를 위해 문체부는 올해 200억 원 규모로 애니메이션 특화 펀드를 신설, 2029년까지 5년간 총 1500억 원 규모로 조성한다. 해외 투자 유치와 국제 공동 제작 활성화를 위해 국내에서 주요 제작이 진행되는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한다면 제작비 일부를 환급해 주는 방안도 마련한다.
전략적 해외 진출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중화권, 동남아 지역에서 열리는 주요 애니메이션 마켓에 한국공동관을 설치한다. 또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콘텐츠 제작과 함께 한국형 AI 구축 및 기술 개발도 지원한다.
5월에는 신기술 분야 업계·전문가를 포함해 새롭게 '제2기 애니메이션진흥위원회'를 구성한다. 위원회는 문체부 소속으로 애니메이션 산업 진흥에 관한 주요사항을 자문하는 기구다.
가상 인간, 쇼트폼 등 신기술 기반 영상 콘텐츠의 체계적 진흥을 위한 뉴미디어영상콘텐츠 진흥법안도 마련해 영상 산업의 신기술 활용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웹툰, 웹소설 등 다른 분야 콘텐츠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기획 프로듀서와 전문 시나리오 작가를 양성한다. 대학, 산하기관과 연계해 영상 전문인력을 대상으로 한 AI 영상콘텐츠 전문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영상 분야 현장 인력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도 마련한다.
용호성 문체부 제1차관은 "이번 계획은 애니메이션을 전 세대가 즐기고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 전략"이라며 "현장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계획이 실효성 있게 이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