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2+2 통상 협의.... 긍정적 분위기 조성
삼성 SK하이닉스 반도체주 부활 신호탄?

코스피가 23일 반등하며 3주 만에 2500선을 돌파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과 24일 열리는 한미 고위급 2+2 통상 협의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회복된 모습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92포인트(1.57%) 오른 2525.56에 장을 마감했다. 2500선 회복은 지난 2일 2505.86 이후 3주 만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완화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시장도 전 거래일 대비 9.96포인트(1.39%) 오른 726.0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이 6861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1970억 원의 매도 우위였으나 코스피200 선물에서 4928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현선물 합계로는 약 3000억 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5490억 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관세 전쟁으로 피해를 입었던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이 반등을 주도했다. SK하이닉스(4.14%), 삼성전자(1.27%)를 비롯해 한미반도체(14.29%), 테크윙(11.80%) 등 반도체 주가 상승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복귀 언급에 LG에너지솔루션(5.12%), 포스코퓨처엠(6.67%), 엘앤에프(12.29%), 엔켐 (10.01%), 에코프로비엠(6.98%) 등 2차 전지주도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LG에너지솔루션(5.12%), 현대차(2.37%), 삼성전자우(0.77%), 기아(3.69%), 셀트리온(1.46%), KB금융(1.92%) 등이 올랐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84%),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3%)는 하락했다.
미·중 관세 전쟁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발 물러나면서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됐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관세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22일(현지시간) 중국 관세와 관련해 "협상 시 관세율이 그 정도(145%) 높게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며,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24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2+2 통상 협의가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번 협의를 통해 관세 인하 또는 유예 조치 등 우호적인 결과가 도출될 경우 반도체주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이번 협의에는 한국 측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측에선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해 관세, 공급망, 첨단산업 협력 방안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한미 2+2 통상 협상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관세 우려가 재점화할 수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관세 협상이 시작되며, 산업부 장관이 자동차 관세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면서도 "오늘처럼 단기 반등은 있겠으나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오늘 테슬라처럼 각 기업의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나오는 관세 대응 방안 등 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