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뉴로바이오젠 대표 “페이퍼컴퍼니? 주가조작? 색안경 끼고 바라봐 억울”

▲김상욱 뉴로바이오젠 대표가 2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KSD2010 글로벌 롱제비티 비전 및 파트너십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정말 힘들게 연구해 기술이전에 성공했는데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니 억울합니다.”

김상욱 뉴로바이오젠 대표는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KSD2010 글로벌 롱제비티 비전 및 파트너십 포럼’에서 이투데이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뉴로바이오젠은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최근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달 16일 미국 제약사 사이렉스 바이오와 비만 및 알츠하이머 치매 경구 치료제 ‘티솔라질린’에 대한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선급금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판매 로열티 등을 포함해 총 6조5000억 원 규모로, K바이오 역대 최대 규모다.

사일렉스 바이오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사일렉스 홀딩과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진흥회 산하 IPMC의 합작법인이다. 사일렉스 홀딩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 치료제 ‘지틀리도(ZTlido)’, 편두통 치료제 ‘엘릭시브(ELYXYB)’, 통풍 예방 치료제 ‘글로퍼바(Gloperba)’ 등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정보 업체 마켓스크리너에 따르면 지난해 5659만 달러(약 8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는 이 계약을 두고 ‘독특한 계약’이라며 의견이 분분했다. 우선 통상적인 기술이전 계약과 달리 판매 로열티까지 포함했고, 선급금 규모도 전체 계약의 0.5%에 불과해서다. 또한 발표 후 뉴로바이오젠의 모회사 시너지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은 116억 원 규모의 전환 청구에 나섰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 같은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독특한 계약은 아니다. 계약서에 나와 있는 그대로”라며 “드물다고 하지만 실제로 이런 방식으로 계약하는 기업도 있다. 금액만 공개하면 오해를 살 수 있어 계약의 기본 구조와 매출에 따른 로열티 등을 포함해 명확히 했으며 과장된 사실은 없는 계약이다”라고 설명했다.

주가 조작 논란과 계약의 실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 대표는 “계약 자체를 의심하는 사람이 있고, 미국에 페이퍼컴퍼니(유령 회사)를 만들어 주가를 부양했단 의혹도 나왔다”라면서 “모회사의 주가는 우리가 관여하지도 않고, 어떻게 하지도 못한다. 공교롭게도 기술이전 계약 이후 주가에 변화가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말 힘들게 연구해 기술이전에 성공했는데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니 억울하다. 마치 주가를 올리기 위해 기술 계약을 발표한 것처럼 말하니 우리가 노력한 결과가 폄훼되는 느낌”이라며 “그런 부분이 해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뉴로바이오젠은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 2a상을 준비 중이다. 국내 임상은 올해 상반기 환자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며, 미국 임상 2a상은 하반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신청이 목표다.

한편 이날 포럼은 글로벌 롱제비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비전과 협력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진흥회와 뉴로바이오젠, 사일렉스 바이오가 주최하고 시너지이노베이션, 상상인그룹, 씨엔알리서치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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