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가격표시기·파워·디스플레이 3대 축 목표 달성

"솔루엠은 전자가격표시기(ESL), 파워(Power), 디스플레이(Display) 등 3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2028년까지 매출 3조 원, 영업이익 3000억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
솔루엠의 전성호 대표이사(회장)은 21일 서울 페어몬트 엠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 이같이 말하며 중장기 목표 ‘Vision 3·3·3’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사업 부문별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고성장 산업 진출 솔루션 비즈니스로의 확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솔루엠은 삼성전기의 근간이 됐던 파워모듈 사업부와 튜너 사업부, 그리고 ESL(Electronic Shelf Label) 사업부를 분사해 2015년 설립된 전자부품 및 스마트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회사는 전자부품 공급뿐 아니라 스마트 센서와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사업 부문별로 ESL은 ’솔루엠 솔루션 플랫폼(SSP)‘ 기반 ESL 통합 솔루션을 전개하고 구조 개선을 통해 2028년까지 1조5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23년 8곳에 불과했던 영업 거점을 올해 26곳으로 확대했다. ESL에 디지털 사이니지와 비젼 AI(Vision AI),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기술을 융합한 SSP는 매장 운영과 마케팅 효율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통합 리테일 솔루션이다.
글로벌 수주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유럽 주요 유통사와의 공급 계약을 비롯해 체코·헝가리 등 동유럽 시장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또 북미 역시 대형 유통업체 3곳과 ESL 도입을 논의 중이며, 일본에서는 홈센터, 드럭스토어, 편의점 체인을 대상으로 기술검증(PoC)을 전개하고 있다.
파워 부문은 TV·조명용 전원공급장치(SMPS), 3 in1 보드(Board) 등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및 고성능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솔루션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 모듈은 국내 주요 충전기 제조사에 공급 중이며, 30㎾급에 이어 50㎾급에 대해 유럽 판매 인증을 획득했다. 회사는 상반기 중 국내와 미국 판매 인증을 확보해 양산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전기차 전력변환장치 모듈을 개발해 전기차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솔루엠은 ‘전기차용 ICCU 고전력밀도 모듈 개발’ 국책과제를 주관하며 현대모비스, 한국전자기술연구원, 건국대학교와 협력하고 있다. 이밖에 서버 파워 사업은 연내 3.2㎾급 수냉식 서버 파워와 72㎾급 파워 셸프(Power Shelf)를 개발해 2026년부터 주요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모듈·세트에서 솔루션으로 넓힌다.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etail Media Network·RMN) 솔루션 제공이 핵심이다. 국내외 주요 유통 매장들과의 PoC를 통해 시선 추적(Eye-Tracking) 기반 광고 주목도, 재방문 인식 및 고객별 콘텐츠 자동 최적화 기능 등을 검증했다. 솔루엠은 직접 투사 방식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 소재의 완성차 브랜드와 구체적인 공급 시기를 협의 중이며 빠르면 2027년 초부터 생산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