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연말 평균 전망치 6012
올해 상승률 2% 그칠 것 전망
“미 무역정책 불확실성 역대 최고”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2주간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에버코어ISI 등 최소 10개 주요 투자은행이 뉴욕증시 벤치마크 S&P500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일 ‘해방의 날’ 연설을 통해 전 세계 모든 국가에 10% 기본관세를, 70여 개국에는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월가가 충격을 받았다고 FT는 설명했다.
이 같은 조정 이후 월가가 제시한 S&P500지수 연말 평균 목표치는 6012로, 지난해 말 예상치인 6539에서 크게 낮아졌다. 이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7일 종가 5282.70과 비교하면 약 14% 상승 여지를 남긴 수치지만, 작년 연말 기록한 5881.63과 비교하면 연간 상승률은 2%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다. 이는 2023년(24%), 2024년(23%) 기록했던 20%대 상승률과는 대조적이다.
S&P500지수는 관세 발표 직후 급격한 변동 속에 2일 이후 7% 이상 하락했으며, 2월 19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6144.15) 대비로는 약 14% 폭락했다.
씨티은행은 전날 기존 6500이던 연말 목표치를 5800으로 하향했다. JP모건은 7일 부분적 관세 완화 가능성을 전제로 기존 6500 목표를 5200으로 낮췄다. 시장조사기관 BCA리서치의 피터 베레진 수석 전략가는 트럼프 관세가 나오기도 전인 2월 중순 “올해 말 S&P500 지수가 4450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보다 15% 낮은 수준이다. 그는 “미국은 향후 3개월 내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도 경고했다.
애초 시장은 트럼프의 재집권이 법인세 인하와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무역정책의 급격한 전환은 오히려 경기침체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과도한 보호무역 기조가 경제 성장 둔화 또는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스콧 크로너트 시티그룹 전략가는 “연초 시장에 퍼졌던 낙관론은 이제 극심한 불확실성으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닛케이는 “출범 3개월을 맞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고율 관세를 무기로 무역흑자 축소와 방위비 증액을 각국에 요구하는 가운데, 세계는 트럼프에 맞서거나 굴복할지 결정의 기로에 서 있다”며 “지금의 불확실성은 전례 없는 수준이며, 이는 주가 급락과 경기침체 우려를 촉발하는 동시에 미국이 전후 구축해온 글로벌 신뢰 기반마저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