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피난처 찾는 투자자들에 3300달러 돌파…또 사상 최고치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안전자산 선호↑
약달러도 金 뒷받침
“조만간 온스당 3500달러 돌파할 것”

▲금괴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안전자산 수요가 치솟으면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
국제 금값이 16일(현지시간) 온스당 3300달러를 돌파하며 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이 격화되면서 투자자들이 대표 안전자산인 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06.00달러(3.27%) 급등한 온스당 3346.40달러에 마감했다. 금 선물은 종가 기준으로 온스당 3300달러 선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서며 3거래일 만에 역대 최고치 기록도 경신했다.

금 현물 가격도 이날 한때 온스당 3350달러 선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금 현물 가격이 올 들어 28% 상승해, 작년 전체 상승률 27%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CNBC는 “무역 전쟁, 기준금리 인하 기대, 글로벌 중앙은행의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금값은 올해 온스당 700달러 가까이 상승했다”면서 “세계 양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최근 고조되면서 시장이 침체됐고, 투자자들은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주요 통화 대비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금 가격을 끌어올렸다. 금값은 주로 달러화로 표시됨에 따라 통상 달러 가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엔화·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83% 하락한 99.38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은 “달러인덱스가 2022년 4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뉴욕상품거래소 금 선물 가격의 변동 그래프는 2025년 4월 16일 기준 온스당 3346.40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미·중 무역 전쟁과 약화된 달러화로 인해 금값이 역사적 최고치를 경신하는 추세를 반영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정보 업체 팩트세트 자료를 인용해 “달러인덱스가 올 들어 이달 15일까지 7.69% 떨어졌다”면서 “연중 하락률은 같은 기간 기준으로 1995년(-7.88%) 이래 최악”이라고 분석했다.

금 관련 투자상품 인기도 치솟았다. 올 1분기에 금 상장지수펀드(ETF)에는 211억 달러(약 30조 원) 상당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시장이 어려움을 겪던 2022년 1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독립 애널리스트 로스 노먼은 “금값은 현재 세계 정세를 반영해 재조정되고 있다”면서 “금값의 다음 이정표는 온스당 3500달러로, 머지않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애널리스트는 “금 가격이 3300달러를 넘어섰는데, 이후는 심리적인 기대가 관건”이라면서 “매수 세력은 3400달러, 3500달러 그 이상을 목표로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 그는 “차익실현 물량이 대량 출회하거나, 미중 무역 관계에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면 금 수요가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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