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부실 털어낸 iM금융, 28.6%↑
비은행 성장한 JB금융…전년비 개선
삼정·금양발 리스크에 BNK 17.9%↓

BNK·JB·iM(옛 DGB)금융 3사의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비은행 중심 성장세를 보이는 JB금융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털어낸 iM금융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BNK금융은 부실 지역 기업에 대한 충당금 적립 규모가 커지면서 순이익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역을 기반으로 한 금융지주사 세 곳의 1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 평균은 5326억 원으로 전년 동기(5436억 원) 대비 2.0% 감소했다.
금융지주별로 J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760억 원에서 1784억 원으로 1.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캐피털 등 비은행을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공인재무분석사(CFA)는 “비은행 자회사 수수료 이익의 꾸준한 성장으로 그룹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성장할 것”이라며 “그룹 이자이익도 비은행 이자이익 성장세가 유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PF 충당금 부담은 여전하다. 한화투자증권은 “은행 PF 추가 충당금 90억 원대 등을 반영해 JB금융 충당금 전입액이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M금융은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 평균은 1453억 원으로 전년 동기(1130억 원) 대비 28.6% 증가했다. 부동산 PF 부실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적립 이슈가 사라지면서 대손비용이 안정화한 영향이다. 정 CFA는 “대손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44.5%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부터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 영향에서 벗어나 전년 대비 100%가 넘는 이익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NK금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순익 감소가 예상된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2546억보다 17.9% 감소한 2089억 원으로 추정됐다. 앞서 2월 발생한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사고 여파로 BNK금융이 대출을 내준 삼정기업(기업회생 신청)ㆍ금양기업(주식거래 정지) 등 지역 기반 기업들이 차례로 무너지면서 충당금 적립 사유가 추가 발생했다. 두 기업 관련 충당금 규모는 약 450억 원으로 그룹 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강승건 KB증권 금융애널리스트는 1분기 BNK금융의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이 전년 대비 0.23%포인트(p) 상승해 건전성이 악화할 것으로 봤다. 그는 “국내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미국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역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기대감이 유지되려면 충당금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