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여론조사 통해 22일 4강 확정
나경원·안철수 4위 놓고 쟁탈전
4위주자 따라 최종후보 당락 관측도

국민의힘은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 경선 후보들이 참여하는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1차 토론회 대진표를 확정했다. A조는 유정복·안철수·김문수·양향자, B조는 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 후보로 편성됐다. 22일 발표될 2차 경선 진출자 4명이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이날 행사장에 도착한 순서대로 토론회 주제에 따라 배치된 의자를 선점하는 방식으로 조를 추첨했다. A조는 19일 ‘미래청년’, B조는 20일 ‘사회통합’을 주제로 토론한다. 특히 B조 토론은 이철우 경북지사, 나경원 의원, 홍준표 전 대구시장 중심의 ‘반탄파’(탄핵 반대파) 전선이 형성돼 ‘찬탄파’(탄핵 찬성파) 한동훈 전 대표와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8명의 후보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0%’ 투표를 통해 22일 4명의 후보로 압축된다. 현재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3명이 ‘4강 안정권’으로 분류되며, 나머지 한자리를 놓고 ‘반탄파’ 나경원 의원과 ‘찬탄파’ 안철수 의원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차 경선이 민심으로 결정된다지만 역선택 방지 조항이 포함돼 사실상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의 투표로 결판이 나게된다. 나 의원과 안 의원 모두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정치인인데다 ‘당심’에서는 나 의원이, ‘민심’에서는 안 의원이 앞선다는 점에서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나 의원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들이 급작스러운 출마가 아니냐고 하지만 정치를 23년 했다”며 “감히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고 말씀드린다”고 피력했다. 그는 대선 출마 선언의 이유로 ‘이념’을 내세우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입각하지 않고선 우리는 또 후퇴할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도덕성, 전문성, 중도 포용력에서 강점을 쥔 후보임을 피력하며 “이재명 대표를 유일하게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국회 권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저는 국민들의 균형감각을 믿고 있다”며 “이렇게 국회 권력을 가지고 있는데 대통령 권력까지 갖게 되면 5년 뒤 어떤 나라가 될지 어떻게 아나”라고 꼬집었다.
두 사람 중에 누가 4강에 올라가느냐에 따라 최종 대선 후보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나 의원이 올라간다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반탄파’ 세력이 크다는 점에서 김 전 장관, 홍 전 시장과의 합종연횡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안 의원이 올라가면 ‘찬탄파’ 규모가 어느 정도 있다는 의미에서 한 전 대표의 수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괴물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이는 이재명 대표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결국, 이 마음이 모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