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성장률은 전망치 상회

16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격화하면서 약세장을 이어갔다. 일본 주요증시가 1% 안팎 하락하는 사이, 홍콩 증시도 낙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정작 중국 증시는 3월 조강 생산량이 10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1분기 성장률이 5.4%에 달하면서 악재를 상쇄했다.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 칩의 중국 수출에 제동을 걸면서 홍콩 기술 종목과 대만 증시는 약세였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374.14포인트(1.01%) 내린 3만3920.40에 머물렀다. 기술주 중심의 토픽스지수도 15.32포인트(0.61%) 내려 2498.03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5포인트(0.11%) 상승했다. 종가는 3271.41이었다.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종가(3760.55)는 전날보다 0.05포인트(0.00%)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대만 증시 자취안지수는 하락 출발 이후 마감까지 이 추세를 이어갔다. 종가는 전일 대비 389.67포인트(1.96%) 내린 1만9468.00이었다.
우리 시간 오후 4시 25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보다 420.05포인트(1.96%) 내린 2만1046.22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인도 센섹스지수는 전날보다 0.03% 상승, 싱가포르 종합지수도 0.31% 상승세를 보인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H20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했다”라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대부분 하락 출발했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압박을 더 강화한 것으로 해석했다.
일본 증시는 일본은행(BOJ)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 “2월 이후 나쁜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라고 밝히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가즈오 총재는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일본 수출이 늘지 않고, 미국에서는 물가가 상승해 소비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며 “주가와 환율 등 시장 동향은 예측이 어렵지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반면 중국 지수는 오히려 호재를 받아들이며 보합권에서 선방했다. 중국의 3월 조강 생산이 최근 10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호재였다. 이를 바탕으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5.4%를 기록하면서 하방 압력을 상쇄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21%와 1.80%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