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스편의점 가맹사업 ‘올스톱’…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NC백화점 본업 키운다

편의점 가맹사업·신규출점 모두 중단…직영점 판매 품목·시설 조정

편의점·SSM 중간 표방 차별화했지만
업태 혼종에 규제 사각지대 논란
애슐리 이식 킴스클럽·백화점 1층 개편

▲킴스편의점 염창점 전경 (사진제공=이랜드리테일)

이랜드리테일(이랜드)이 편의점 가맹사업에서 발을 뺀다. 기존 편의점과 차별화를 위해 다른 형태의 점포를 추진했지만, ‘업태 혼종’ 논란이 자충수가 됐다. 이랜드는 편의점 대신 본업인 킴스클럽과 NC백화점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이달부터 킴스편의점 가맹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기존 직영점 5곳 외 추가 출점도 더는 하지 않는다. 직영점의 임대 계약기간이 종료되면 추가 운영을 할지도 미정이다. 신사업으로 추진하던 편의점 사업을 올스톱한 것이다.

업계는 킴스편의점의 업태 혼종 논란이 이랜드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본다. 킴스편의점은 편의점으로 등록됐지만, 24시간 운영이 아닌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했다. 또 전체 품목의 30%를 과일·채소·정육 등 신선식품으로 채우고 이를 그램(g)당 기준으로 판매하는 등 슈퍼마켓 특성을 반영했다. 대기업이 운영함에도 기업형슈퍼마켓(SSM)에 해당하지 않아, 의무휴업 등 영업제한 규제도 피했다.

이랜드는 차별화 전략으로 편의점과 SSM의 중간 형태의 유통채널을 표방했지만, 유통업계에선 규제를 피하려는 꼼수란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이랜드에 판매품목과 시설배치 등을 편의점업계와 유사한 수준으로 조정하라는 권고사항이 담긴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랜드는 현재 산업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전 직영점의 판매 품목과 시설(컵라면 조리대) 등을 변경 중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소비자선택권을 높이는 신개념의 편의점을 테스트로 진행했던 것”이라면서 “논의 끝에 산업부가 제시한 편의시설 및 상품을 맞추는 방향으로 기존 직영점을 조정하고 편의점 확대 및 가맹사업 추가 운영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 이랜드는 킴스클럽(대형마트)과 NC백화점으로 대표되는 본업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우선 이랜드는 델리 바이 애슐리를 킴스클럽과 NC백화점에 이식하는 작업에 속도를 낸다. 델리 바이 애슐리는 애슐리퀸즈의 대표 메뉴를 3990원에 판매하는 즉석조리식품 매장이다. 작년 3월 NC 강서점에 첫 매장을 선보였고, 지난달 NC 신구로점에 10호점을 냈다. 델리 바이 애슐리 적용 후 킴스클럽 방문 고객 수는 20% 이상 늘었다. 또 델리 제품을 사는 20대 고객 수는 델리 오픈 전보다 평균 430%, 30대 고객 수는 평균 290% 각각 증가했다.

이랜드는 2030세대와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 공략을 위해 올해 NC백화점 점포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백화점의 전략적 매장인 1층에 제조유통일괄(SPA) 브랜드와 오프 프라이스(OPR) 매장, 식음료(F&B) 브랜드 프랑제리 베이커리를 배치하는 게 핵심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올해 차별화한 매장과 공간을 구현해 고객을 더 확보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자사 매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콘텐츠 확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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