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92cm 체중 101kg…콜레스테롤 조절 중
골프 포함 잦은 야외 활동 탓 ‘피부 질환’ 지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신체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다. 이례적으로 그가 복용 중인 약에 대한 상세 내용이 공개됐는데, 피부 질환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광선 각화증이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백악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검진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대통령 주치의인 미 해군 숀 바바벨라 대령은 “뛰어난 인지 능력과 신체 건강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 원수 임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잘 조절되고 있는 고콜레스테롤 병력이 있다. 이를 위해 두 가지 약을 먹고 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검진을 받은 뒤 “나는 매우 좋은 상태다. 인지능력 테스트도 받았다. 모든 답을 맞혔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 6월생으로 올해 만 78세다. 키 192cm에 몸무게 101kg으로 알려진 거구다. 다만 1기 집권 당시 약 110kg이었으나 체중을 약 9kg 줄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호한 건강상태와 달리 그의 피부에 대한 갖가지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1기 행정부 당시 그의 외모는 서방 언론의 조롱 대상이었다. 특히 영국 언론이 유독 그의 외모에 대해 폄훼했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의 피부를 놓고 “값싼 튀김 도넛”이라며 “붉게 그은 피부는 그를 어리석게 보이게 만든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광선 각화증’을 앓고 있고, 약도 복용 중인 것으로 이번 검진에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암으로 전이될 수 있는, 이른바 ‘전암성 피부 질환’으로 보고 있다.
광선 각화증은 양성 피부 병변 가운데 하나다. 주로 장시간 햇빛 노출로 인해 발생하는데 거칠고 비늘 같은 반점이 특징이다. 치료하지 않고 버려두면 이러한 반점이 굳어지고 서서히 딱딱해질 수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이런 광선각화증은 피부암의 초기 단계다. 치료하지 않으면 ‘편평세포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전체 광선각화증 환자 가운데 5~10%가 피부암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의 건강정보 콘텐츠에 나온 광선 각화증의 주된 원인 역시 과도한 햇빛 노출과 노화다. 피부색이 옅을수록 더 잘 발생하는 탓에 유색인종 보다 백인, 나아가 남성에게 주로 발생한다. 일부 환자의 경우 장기 이식이나 항암 치료 등으로 면역이 억제된 사람들에게 나타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야외 활동이 잦다. 대표적인 게 골프다. 잦은 라운딩으로 인해 광선 각화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광선 각화증은 냉각치료나 화학요법, 광선치료, 레이저치료 등으로 병변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월 별세한 지미 카터 미국 38대 대통령 역시 2015년 흑색종 피부암 진단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