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국가 금융당국 관계자 만나
취임 후 베트남ㆍ일본 등 광폭 행보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글로벌 금융 영토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진 회장이 9일부터 사흘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핵심 국가를 방문해 현지 금융당국과의 면담을 마치고 귀국했다고 13일 밝혔다.
진 회장이 2023년 취임 이후 중앙아시아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출장은 신한금융의 글로벌 전략과 맞물려 중앙아시아 시장 확장 차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현재 카자흐스탄에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법인을 두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도 신한은행 대표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그룹의 글로벌 손익은 지난해 말 기준 7589억 원으로 국내 금융그룹 중 최대 규모다. 그룹 전체 손익의 16.8%에 달하는 비중이다.
특히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지난해 1031억 원의 이익을 달성하며 최근 2년간 연평균 231%에 달하는 고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진 회장은 재임 초기부터 글로벌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안정적인 해외 사업 기반 확대를 강조해왔다. 이번 출장에서도 카자흐스탄 금융감독원,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 등과 면담을 갖고 중앙아시아 금융산업 발전 계획과 신한금융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진 회장은 신한카드 현지법인 신한파이낸스와 함께 운영 중인 자동차 금융 합작사 ‘아스터 오토(Aster Auto)’ 본사를 방문해 중고차 시장 현황을 점검하고 파트너 기업의 성장 가능성도 직접 챙겼다.
그는 “신한금융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교류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현지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진 회장은 그룹의 해외 사업 확장을 강조하며 몸소 실천해왔다. 취임 이후 해외 각국에서 현지 금융당국과의 관계 강화, 시장 점검, 투자 유치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8월에는 베트남 호찌민 투엠티에서 열린 그룹사 신사옥 입주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글로벌 거점 확대에 힘을 실었고, 같은 해 11월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동아시아 3개국(베트남, 홍콩, 인도네시아)을 돌며 금융산업의 국제화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2월 올해 첫 해외 투자설명회(IR)를 위해 방문한 일본에서는 금융청, 일본은행(BOJ), 다이와증권, 미즈호, SMBC 등 주요 기관 투자자들과 만나 한국 금융시장 안정성을 홍보하고, 신한금융의 성과를 공유했다. 당시 탄핵 정국으로 혼란한 상황 속에서 국내 금융시장 신뢰 제고를 위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이번에 방문한 중앙아시아 시장 확대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홍콩에서 열린 해외 투자설명회(IR)에서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폴란드 등을 추가 진출 고려 지역으로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베트남과 일본에서 축적한 현지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모델을 더욱 확장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카자흐스탄은 지난 2년간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한 핵심 해외 시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