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위법·부당행위자 12명에 징계요구·인사자료통보
범죄혐의 확인 6명, 검찰에 수사요청·수사참고자료 송부
감사원은 2023년 8월 개최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해 “추진 주체의 역량이 부족하고 행사준비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가운데 생활서비스 준비 부족, 시설 부실 설치, 현장대응 미숙, 부적합 부지 선정 등 업무 처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해 성공적인 개최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1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추진실태 감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감사원은 “새만금 잼버리는 폭염대비 물자·시설 부족, 화장실 위생 불량, 부지 침수 등으로 참가자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고, 일부 국가 참가자가 조기 철수하는 등 운영 전반의 문제점을 노출했다”며 “추진 과정 전반에 대한 점검을 통해 실패 원인과 추진 주체별 책임소재를 규명함으로써 향후 국제행사 개최 시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번 감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조직위원회와 여성가족부, 전북특별자치도 등 추진 주체의 역량이 전반적으로 부족했고 물자준비나 시설 설치, 부지 선정 등 행사 준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북도의 부적합 부지 선정과 배수로의 부실 설치, 농림부의 농지관리기금 투입에 따른 매몰 비용 문제로 인해 배수가 불량한 형태로 야영지가 개발돼 침수가 발생했다고 했다.
또 조직위 등이 숙영(화장실, 샤워장 등), 통신(와이파이), 급수, 그늘 조성용 조경시설 등 각종 기본 시설을 지연 또는 부실 설치했으며 폭염 대비 물품, 의료, 방제, 화장실 청소 등 필수적인 생활서비스 제공을 위한 물자, 인력, 시스템 등을 부실하게 준비했다고 했다.
점검 및 보고 측면에서는 여가부와 조직위가 사전 점검을 형식적으로 수행하고 준비상황을 허위 보고해 시설설치 및 생활서비스 준비 부실에 대한 보완대책 마련이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폭염경보에도 염분을 제공하지 않는 등 대회 기간 중 현장 대응이 미숙해 화장실 위생 불량, 다수의 온열 환자 발생 등 참가자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에 감사원은 담당 업무를 부실하게 한 여가부, 전북도에 주의를 요구했다. 국무회의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고하는 등의 위법·부당행위를 한 것이 확인된 12명에 대해 징계요구(5명) 또는 인사자료 통보(7명) 했으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입찰방해 등의 범죄혐의가 확인된 6명을 검찰총장에게 수사요청(4명) 또는 수사참고자료 송부(2명) 등 엄중 조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