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헌재 결정, 어느 한쪽 승리 아냐…국회 중심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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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와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우원식 국회의장이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해 “오늘 헌재의 결정은 어느 한쪽의 승리가 아니다. 헌법의 승리이고 민주주의의 승리”라는 입장을 내놨다.

우 의장은 이날 대국민 특별담화문을 내고 “헌재 파면 결정의 무게를 깊이 새긴다. 대한민국은 이제 한 걸음 더 진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깜깜하고 긴 터널을 지나온 것 같다. 충격과 혼란의 시간을 함께 견뎌낸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경제와 민생이 더 어려워지면서 실직과 폐업 등 감당하기 힘든 좌절을 겪은 분들도 계신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로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것을 거듭 확인했다”며 “어떤 권력이라도 위헌, 위법한 행위에는 반드시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도 성숙한 민주주의 역량을 입증했다. 충격적인 상황에서도 헌법 절차에 따라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헌정질서를 바로 세웠다”며 “놀라운 민주주의 회복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지난 4개월 우리 사회는 크게 분열했고 갈등했다. 민생의 고통은 더욱 커졌다”며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 발표로 글로벌 관세전쟁은 현실이 되었다. 대외신인도와 경제성장률 하락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부터 중심을 잡겠다. 정당 간, 국회와 정부 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며 “특별히 각 정당과 정치권에 요청한다. 대립과 갈등, 분열을 부추기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자. 극단적 대결의 언어를 추방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입장의 차이와 갈등을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서 해소하고 다양성을 경쟁력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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