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대피소 이재민·봉사자들 만나 피해 상황 점검
산림항공본부 직원들 만나 ‘처우개선’ 고충 수첩 적기도
정부여당엔 “4조8700억 예비비 한 푼이라도 쓴 거 있나”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첫 참석…“서해바다 영웅들 기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직후 사상 초유의 산불 사태 대응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산불 피해 지역인 경북 안동에 이어 의성, 청송, 영양, 경남 산청 등을 차례로 돌며 피해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예비비 활용 피해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날 처음으로 서해수호의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안보 이슈도 챙기는 등 대권 행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28일 오후 산불 피해 지역인 경남 산청을 찾아 임시 대피소에 있는 이재민들을 만났다. 공직선거법 무죄 선고 직후 경북 안동으로 내려가 산불 피해를 점검한 지 이날로 사흘째다.
이 대표는 경남 산청군에 위치한 산불현장지휘소에서 피해 상황과 관련한 브리핑을 받은 후 산림항공본부 직원들과 만나 현장 고충 등을 파악했다. 이 자리에서 산불항공본부 공중진화대 소속 박준호 대원이 이 대표에 산불 진화 등 대응을 위해 인력 확충과 처우개선, 교육 훈련센터 확보를 통한 교육 훈련 강화 등의 필요성을 호소하자 이 대표는 수첩을 꺼내 이를 받아적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휘소 방문 후 경남 산청군에 있는 선비문화연구원과 단성중학교에서 이재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을 만나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는 경북 의성과 청송, 영양을 찾아 이재민들을 만났다. 이 대표는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피해를 입은 지역이나 시설들에 대해서는 예산 걱정을 하지 않도록 잘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재민 거주 및 생활 지원을 위한 예산 확보에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날 오전 대전시당에서 진행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예산은 충분하다. 정부의 의지와 능력이 부족해서 지금의 이 혼란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며 “4조8700억 원의 예비비 한 푼이라도 쓴 거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엄청난 예산을 남겨놓고 쓰지도 않으면서 일상적인 예산만 집행하고 있으면서 무슨 예산이 부족하다고 거짓말을 하나”라며 “가족을 잃고 전 재산을 다 불태우고 망연자실하게 앉아 계신 이재민들 눈앞에서 이런 거짓말을 하면서 장난하고 싶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서해수호의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에서 희생된 영웅을 기리고 국토 수호 결의를 다지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로, 2016년 박근혜 정부에서 제정됐다.
이 대표는 기념식 참석에 앞서 “북한의 기습 공격과 도발에 맞서 서해바다를 수호한 영웅들을 기억한다”며 “제2연평해전부터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까지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위해 목숨을 바쳐 산화한 55인의 용사들과 모든 장병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밝혔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는 유가족의 지적에 대해 “국가가 결정한 것에 대해서 그 누구도 의심한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