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동차 관세에 상위 10개사 510억 달러 비용 폭탄...영업적자 전망도

일본 마쓰다·미국 GM 영업적자 위기
현대차 대규모 투자에도 관세 못 피해
미국 신차 가격 최대 20%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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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 공장 전경. 라모스 아리즈페(멕시코)/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자동차 업체가 위기에 처했다.

2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한국과 일본,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자동차 기업 상위 10곳이 이번 관세로 인해 연간 약 510억 달러(약 75조 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할 것으로 추산했다.

국가별로는 멕시코와 캐나다가 280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미국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준수했다는 전제하에 자동차 부품 관세는 일단 부과하지 않기로 했지만, 부과한다면 비용은 더 늘어나게 된다. 기업 중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133억 달러로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무라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 중 멕시코산 비율이 높은 일본 마쓰다와 GM에 예정된 관세가 모두 부과될 경우 이들이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영업이익이 3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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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체별 미국 신차 판매 중 수입분 비중. 단위 %. 2024년 기준. 위에서부터 폭스바겐 / 현대차·기아 / 메르세데스벤츠 / 르노닛산미쓰비시 / BMW / 도요타 / 제너럴모터스(GM) / 스텔란티스 / 혼다 / 포드. 출처 블룸버그
한국도 관세 충격에서 피하지 못하게 됐다. 현대자동차가 25일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에도 “현대차가 미국에서 만드는 차에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만 밝혔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의 투자가 ‘관세가 매우 강력하게 기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성과로 자화자찬만 했지 투자 보상으로 관세가 경감되는 일은 없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신차 판매 중 수입분 비중이 현대차·기아는 65%로 폭스바겐의 80%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그만큼 트럼프 관세 폭탄 충격을 강하게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추가 관세가 미국 기업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미국 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는 관세로 늘어난 비용을 공급망에서 소화하지 못하면 결국 신차 판매 가격이 최대 20%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콕스오토모티브는 미국의 올해 신차 판매 대수 전망치를 연초 제시한 수치보다 4% 낮춘 1560만 대로 추정했다.

조너선 스모크 콕스오토모티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로 인한 무역 변화는 북미 자동차 생산에 큰 혼란을 초래한다”며 “심각한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고 현재 최악의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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