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회담 앞둔 러시아, 우크라이나 민간 거주지역 공습

'에너지 인프라 공격중단' 사전 합의
사우디 실무회담 앞서 키이우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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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야간 드론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 키이우 민간인 주거지역을 공습했다. 어린이 포함 최소 3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고 현지 구조당국이 밝혔다. (키이우=AP/뉴시스)

러시아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겨냥해 대대적인 드론 공습을 단행했다. 양측이 미국 중재로 부분적인 휴전 회담을 앞둔 가운데 회담 주도권을 쥐기 위한 공격으로 관측된다.

이날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분야 부분 휴전을 놓고 고위 실무회담이 예고된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 지역을 공습했다.

우크라이나 구조 당국의 소셜미디어를 보면 수도 키이우 곳곳의 아파트와 주택 등에 러시아 드론 공습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BBC는 구조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이번 공격으로 키이우 외곽에서 5세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3명이 숨졌으며 10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어 "구조 당국이 파괴된 건물에서 화재진압과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최소 100여 대의 드론을 활용해 공습한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드론 가운데 97대를 격추했다"라며 "25대는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전파 교란 장비를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협의로 '부분적 휴전안'에 합의한 데 이어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그에 대한 동의를 얻는 데 성공했다. 양측이 에너지·인프라 분야에 대한 공격을 30일간 중단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를 놓고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급 회담이 열린 데 이어 24일 미국과 러시아 회담도 예정됐다. 이처럼 휴전 논의가 본격화한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방은 더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회담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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