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 끌어냈지만 삼자 이견 커
서명→이행 단계까지 갈지 주목
미국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실무진과 각각 회담을 한다고 BBC, 알자지라 등이 20일 보도했다.
미국 전문가급 실무 대표단은 2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실무진 양측을 별도의 공간에서 동시에 혹은 잇달아 만나 종전 협정을 중재할 계획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협의를 통해 에너지 등 인프라 공격을 30일간 중단하기로 합의를 받아낸 데 이어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동의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이를 바탕으로 24일 후속 협의를 통해 공격 금지 대상, 시작 시점 등을 포함한 휴전안 문안을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서명, 이행 단계 등이 남았다.
그러나 입장 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와의 통화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앞서 동의한 ‘30일 완전한 휴전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으며, 어떤 합의도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및 정보 공유 중단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미국 측은 전일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한 미국의 정보 공유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패트리엇 방어 미사일 추가 지원도 약속했다. 패젤렌스키 대통령도 “누구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줄여서는 안 되며, 오히려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푸틴의 조건을 단호히 거부한 상태다.
또한,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과 각각 통화한 후 원칙적인 차원에서 제한적 휴전에 합의를 이뤄냈지만 삼자는 휴전의 합의 범위를 두고도 서로 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에너지 및 인프라’가 포함된다고 밝혔고, 러시아는 더 좁은 의미로 ‘에너지 인프라’만을 지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철도나 항구도 보호 대상에 포함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