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EU 국가에 미국산 무기 대신 유럽산 무기 구매 설득하겠다”

“이렇게 해야 생산 속도 높일 수 있어”
프랑스 방산업체에도 “비용 절감해달라”
우크라 평화유지군 “핵심 지점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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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EPA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미국산 방위 장비 대신 프랑스와 유럽산 장비를 구매하도록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니스 마탱, 르파리지앵 등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산 구매에 익숙한 유럽 국가들을 설득하고 싶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수년간 EU 제품 구매를 강조해왔다. 최근에는 유럽 자강론을 내세우면서 증액을 예고한 방위비가 미국 등 해외 방산업체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산) 패트리엇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는 프랑스-이탈리아의 차세대 SAMP/T를, 미국 F-35 전투기를 구매하는 사람들에게는 프랑스 라팔 전투기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게 생산 속도를 높이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 영향력을 줄이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의 미국산 무기 의존도는 어느 때보다 높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0~2024년 나토 유럽 회원국의 미국산 무기 비율이 52%에서 64%로 늘어났다. 프랑스·한국산 무기는 각각 6.5%, 독일(4.7%)·이스라엘(3.9%) 등이 뒤를 이었다.

포르투갈은 나토와 미국 입장 변화 등을 우려해 F-35 계약을 보류하겠다고는 했지만, 네덜란드와 벨기에는 여전히 F-35 전투기를 구매하겠다는 입장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자국 방산업체에도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기 위해 불필요한 행정 절차를 줄이고,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평화유지군 배치와 관련해서는 “목표는 국가당 수천 명의 병력을 주요 지점에 배치해 훈련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장기적인 우리의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하는 의지의 연합에 참여하는 국가 군 수뇌부 회의가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앞으로 평화유지군에 대한 ‘실질적 계획’ 수립이 시작될 거라고 예고한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우 전쟁 휴전에 합의하기 위해 제시한 조건에 대해서도 “용납할 수 없다”며 “미래에 대한 안전이나 보장을 제공하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부분적으로 침공하고 분쟁을 동결하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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