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 압박 위해 제재 강화
전문가 “지적학적 긴장, 공급 중단 초래할수도”
국제유가는 1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러‧우 전쟁 휴전안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자 휴전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63달러(0.95%) 오른 배럴당 67.1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0.70달러(1.00%) 뛴 배럴당 70.58달러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 큰 변동은 없었다. 일주일 전인 7일 WTI는 67.04달러, 브렌트유는 70.36달러에 마감했다.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들은 “브렌트유는 지난 2주 동안 70달러를 맴돌고 있다”며 “다음 주에도 이 수준을 유지할지는 정치 상황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휴전 자체는 옳고 지지하지만, 논의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면서 휴전안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원칙적으로 미국의 휴전안을 지지하지만 설명과 요구조건을 요청함으로써 휴전을 지연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앤드류 리포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 회장은 로이터에 “휴전 전망이 흐릿해질수록 시장은 러시아가 장기간 제재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달러로 에너지를 거래할 수 있는 소수 러시아 은행에 대해 거래 라이선스를 이번 주 만료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정을 체결하도록 러시아를 압박하려는 조치다.
ANZ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긴장은 여전히 원유 공급 중단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날 국제유가 상승은 뉴욕증시 등 자산 시장 전반에 퍼졌던 위험 회피 심리가 누그러지면서 유가도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