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 시장 꽉 잡은 소니·삼성…후발주자 '추격' 어려운 까닭은

잘 나가는 CIS, 후발주자 진입 어려운 이유
독보적 1위 소니와 뒤쫓는 삼성 체제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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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OS 이미지 센서(CIS) 관련 이미지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CMOS 이미지센서(CIS)는 전도유망한 사업으로 꼽힌다. 각종 정보기술(IT) 디바이스와 스마트기기 수요가 확대하며 전자장치 시장에서 필수적인 부품이다. 소니와 삼성전자는 글로벌 CIS 시장에서 수년째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뒤를 쫓는 군소 기업들이 존재하지만 이들의 철옹성을 깨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SK하이닉스가 해당 사업에서 철수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CIS 시장을 새로운 먹잇감으로 겨냥했다. 중국 기업들의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시장의 경쟁은 피터지는 혈투가 예상된다.

15일 시장조사전문업체 큐와이(QY)리서치코리아의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CIS 업계에서 글로벌 주요 기업은 소니와 삼성전자 등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6월 기준 62%를 넘어선다. 다만, 소니의 점유율이 소폭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CIS 이미지 센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3년 194억5000달러를 기록했다. 연평균 9.9%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0년에는 366억 달러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CIS는 피사체 정보를 읽어 전기적인 영상신호로 변환해주는 장치다. 응용분야별로 모바일과 오토모티브(자동차용), 시큐리티, 산업, 메디컬 등으로 나뉜다. 최근 수년간 모바일 기기의 성장에 맞춰 모바일용 CIS도 의미 있는 기술 발전을 보여왔다. 모바일 기기 제조사의 카메라모듈 수요가 확대하며 모바일용 CIS도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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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프로와 아이폰16프로맥스에 탑재된 3개의 카메라.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애플 공식홈페이지)

소니와 삼성의 철옹성…다른 기업들은 왜 어려울까

애플의 아이폰에는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이 들어가고, 이 카메라모듈에 소니의 CIS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갤럭시에는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여기엔 삼성전자의 CIS가 들어가는 식이다. 아이폰과 갤럭시가 모바일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만들어감에 따라 CIS 시장에서도 소니와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굳어지는 구조다. 다른 업체는 진입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제는 모바일 분야의 CIS가 성장 한계에 다다르며 오토모티브 분야가 각광을 받고 있다. 1위 소니, 2위 삼성전자의 구도는 계속 이어지지만 오토모티브 분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신규 사업자들도 속속 진입하는 상황이다. 특히 스위스의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3D 센싱에서 자동차 카메라까지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윤성빈 QY리서치코리아 대표는 “소니와 삼성전자의 양강 체제는 지속하지만 자동차 분야에서는 향후 경쟁이 더 치열하고 다변화 가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CIS 사업을 접은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윤 대표는 “SK하이닉스 제품은 주로 스마트폰 등 소비자 제품에 사용되는데 이쪽은 성장성에 한계가 있고, 하이엔드 시장 침투에서 타이밍을 놓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CIS 시장에서 5% 미만의 점유율을 이어왔다. SK하이닉스는 6일 그간 수익성이 부진했던 CIS 사업을 접는다고 밝혔다. 대신 그 인력과 기술, 역량을 인공지능(AI) 메모리 분야 등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74%가 D램, 24%가 낸드플래시다. 나머지 2%에 CIS와 기타 사업 등이 포함된다. CIS의 비중이 적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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