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미국 로컬 내에서도 LS일렉트릭 전력 제품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다. 올해 안에 큰 건수가 생기지 않을까 조심히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기자들과 만나 “배전 쪽으로 들어가는 미국 UL 인증을 갖춘 곳은 우리나라(LS일렉트릭)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UL은 미국 내 전선 및 케이블, 정보통신기기에 대한 안전 인증이다. 한국의 KC인증과 비슷하다. LS일렉트릭은 국내 중전기업 중 유일하게 UL 인증 배전반을 확보하고 있다.
구 회장은 “미국 UL 인증은 절차와 테스트가 까다롭다”며 “중국(업체) 한 곳이 있지만 성능이 못 미치고, 일본도 UL이 없다. (우리에게는) 큰 찬스이자 기회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LS일렉트릭은 2022년 미국 유타주에서 전력 배전반 생산업체인 MCM엔지니어링Ⅱ를 인수하며 현지 배전반(전력 배분 장치) 생산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2공장 증설까지 마쳤으며, 하반기 본격적인 생산 확대가 기대된다.
올해 인수·합병(M&A) 계획에 관해서는 “먼저 KOC 전기를 인수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자체 역량을 강화시키고 생산 확대가 우선”이라면서도 “앞으로 초고압 변압기 다음으로 배전 변압기 많이 신경쓰고 있어서 전략적인 측면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5월 총 592억 원을 투자해 국내 중소 변압기 제조기업인 KOC 전기의 지분 51%를 매입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방침과 관련해 구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이전부터 MCM과 베스트럽 공장을 인수했기 때문에 관세와 상관은 없다"면서 "관세가 생기면 기본적으로 계약서를 맺을 때 반반씩 하는 것으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제품 안전 인증인) UL 때문에 그 나라에서 생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우리 전략은 변함이 없다"며 "미국에서 만들어서 미국 고객에게 팔아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이전부터 해 왔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LS일렉트릭의 미래 먹거리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에 대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구 회장은 "중국의 경우 국가 사이즈 대비 엄청난 보조를 통해 산업을 일으켰다"며 "ESS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바뀌면 안되고 10년, 20년 지속적으로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