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민자 추방 동원된 군용기…일등석보다 5배 비싸

입력 2025-01-3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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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기 1인당 비용 약 680만 원 추정
현재까지 총 6대 운항

▲23일(현지시간) 텍사스 엘패소 포트 블리스 군사기지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손과 발에 수갑과 족쇄가 채워진채 C-17 미 군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미국 수송사령부는 군용 수송기를 제공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 강제추방 항공편을 지원하고 있다. 엘패소(미국)/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용기까지 동원해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여기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가 과테말라로 불법 이민자를 수송하기 위해 투입한 군용기 운항 비용이 이민자 1명당 최소 4675달러(약 680만 원)가 들어간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의 근거는 앞서 미국과 과테말라 정부가 공개한 자료다.

이는 당시 이민자 추방 군용기가 출발했던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출발해 과테말라까지 가는 민간 항공 아메리칸항공 기준 편도 일등석 항공권 금액 853달러(약 124만 원)보다 5배 이상 비싸다. 통상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전세기로 이용하는 민간 항공편보다 군용기 운항 비용이 더 비싸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가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에 사용 중인) C-17 군용 수송기를 운항하는 데 드는 비용은 1시간당 2만8500달러(약 4142만 원)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상에서 체류하는 시간이나 이륙 준비를 위한 작전 관련 비용은 포함되지 않고, 순수 10시간 30분가량 소요된 비행시간에 관한 비용이다.

트럼프는 지난 20일 대통령 취임과 함께 남부 국경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군용기를 동원해 불법 이민자 추방 작업에 나섰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처음으로 불법 체류자를 찾아내 군용기에 실어 그들이 온 곳으로 되돌려보내고 있다”며 “추방된 이민자 수용을 거부하는 국가들은 높은 경제적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에 현재까지 남미 국가로 향하는 6대의 군용기가 이륙했다. 하지만 콜롬비아가 2대의 C-17 군용기의 자국 착륙을 거부하고, 대신 자국 비행기를 보내 자국 이민자들을 귀국시켰다. 나머지 4편은 모두 과테말라에 도착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지난 27일 C-17 수송기는 64명의 불법 이민자를 태우고 과테말라 공항에 착륙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역시 값비싼 추방 비용을 치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전방위적으로 반(反)이민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 최대 교역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불법 이민과 마약근절 조치를 압박하며 관세 위협에 나섰고, 불법 이민자들의 쿠바 관타나모 기지 수용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다만 관타나모 기지 수용은 운영비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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