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매수' 유지…목표주가 10만5000원 → 9만5000원
하나증권은 31일 LG에 대해 LG화학과 LG생활건강, LG전자 등 주요 상장자회사들의 주가 하락으로 지분가치가 크게 감소한 점을 반영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최정욱·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LG CNS 상장이 임박했는데 확정공모가가 장외거래가격을 하회하면서 기존 대비 지분가치를 낮춘 점도 감안했다"고 언급했다.
두 연구원은 "LG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2194억 원으로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연결 순이익과 별도 영업현금흐름 모두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LG전자는 해외자회사 관련 자산·부채 평가 변동으로 약 946억 원의 평가손실을 인식해 예상치를 밑돌았고, LG화학은 환율 상승의 긍정적인 영향에도 계절적 비수기 및 양극재 판가 하락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이 전망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LG생활건강 또한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 수요 위축으로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따라서 이러한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은 LG의 지분법손익 감소 및 상표권수익 감소로 직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LG CNS 상장에 따른 펀더멘털 영향은 거의 없고, 주가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연구원은 "LG 보유 지분의 구주매출이 없으므로 매각익 또한 현금 유입 등이 없다"며 "추후 LG가 보유 지분을 매각할 경우에는 매각 차익이 발생할텐데 이는 비정상적이므로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사용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LG CNS 상장으로 모회사 지분 축소, 상장 자회사 지분 확대 논리 등에 따른 수급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 LG 주주 중 CNS의 성장성만을 투자포인트로 크게 고려해 LG에 투자한 수요가 많지는 않을 것이고, 주가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