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트럼프 2기 첫 금리 동결...파월, 인하 요구에 콧방귀

입력 2025-01-3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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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연속 인하 후 올해 동결
지난주 트럼프 “즉시 인하 요구할 것”
파월 “트럼프 발언에 반응 안 한다”

▲미국 기준금리 추이. 단위 연%. 1월 4.25~4.50%로 동결. 출처 CNN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열린 첫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회의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2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연준은 FOMC 정례회의 후 금리를 연 4.25~4.50%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부터 세 차례 연속 인하한 연준은 올해 첫 회의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을 택했다. 한미 금리 차는 1.5%포인트(p)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에서 안정됐고 노동 시장 상황은 여전히 견고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총평했다.

또 “위원회는 최대 고용을 지원하고 인플레이션율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는 데 강력하게 전념하고 있다”며 “통화 정책의 적절한 입장을 평가하는데 있어 우린 경제 전망에 관한 들어오는 데이터와 그 의미를 계속해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성명에 포함됐던 “목표치인 2%로 향한 진전이 있었다”는 문구를 삭제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디게 내리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우리의 정책적 입장은 이전보다 상당히 덜 제한적인 만큼 정책 조정을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기존 발언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2%라는 연준의 목표는 유지될 것이고 검토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금리를 즉시 내릴 것을 연준에 요구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파월 의장은 “(발언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어떠한 접촉도 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어떠한 반응이나 코멘트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항상 그래왔듯 우리의 일을 계속할 것이고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사용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펼칠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한 물음에는 두고 보겠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정책 효과에 관한) 가능성의 범위는 매우 넓다”며 “어떤 국가에, 얼마나 오래, 얼마나 많이 부과될지 알 수 없고 그것이 경제를 통해 소비자에게 어떻게 전파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나아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에 관해 연구하고, 역사적 경험을 살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그리고 나서 그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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