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녀가 받은 세뱃돈을 어린이펀드에 투자했을 경우 평균 10%대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코스닥 지수를 20%p(포인트) 넘게 앞서는 수준이다. 그러나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어린이펀드 설정액은 꾸준히 유출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7개 어린이펀드 중 수익률 1~6위는(21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우리아이친디아'와 '우리아이 3억만들기', '우리아이세계로적립식' 펀드가 차지했다. 3억만들기와 세계로적립식은 2005년 설정된 국내 대표 어린이 펀드다.
우리아이친디아 펀드 A클래스와 C5클래스의 수익률은 19.42%와 19.34%로 같은 기간 코스피(-1.83%)와 코스닥(-13.84%) 지수를 크게 앞질렀다. 이들 펀드는 인도와 중국 빅테크 기업인 텐센트(4.86%), 알리바바(4.24%), 샤오미(3.58%) 등에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우리아이3억만들기, 우리아이세계로적립식 펀드의 수익률도 모두 15% 이상으로 우수한 수준이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국내 주식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에 투자하는 장기적립식 펀드다. 장기투자 문화를 목표로 자녀의 금융교육 체계를 확립하고자 한다.
이는 장기투자를 목표로 운용하는 어린이펀드 상품 취지에 부합한다. 투자주체인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필요한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일찍부터 자금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에 어린이펀드는 대개 장기투자가 가능한 국내외 우량주식들을 다수 담고 있다.
증여세법상 자녀 출생 직후 가입해 만 20년을 보유하면 최대 40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만 18세 이하 미성년 자녀 명의로 가입했을 경우 10년마다 2000만 원씩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다. 또 펀드 운용으로 발생한 수익에도 증여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전체 어린이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9.66%로 삼성그룹펀드(-3.57%)는 물론이며 기타그룹주펀드(5.66%), 장기주택마련(3.15%) 펀드도 크게 앞질렀다. 반면 설정액은 꾸준히 유출세다. 삼성그룹펀드와 기타그룹주펀드는 부진한 수익률에도 연초 이후 1300억 원 넘는 자금이 들어오는 점과 대조적이다.
전체 어린이 펀드 27개 중 1년 설정액이 유입세인 곳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ESG증권투자신탁' 단 한 곳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우리아이3억만들기와 우리아이세계로적립식은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1년 새 150억 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