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학연 “전국 의대 교수 충원 문제 심각...학생 복귀해도 정상 교육 힘들어”
전공의·의대생의 부모 단체인 전국의대생학부모연합(전의학연)이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양오봉 전북대 총장이 의대생이 빠르게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한 데 대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24일 전의학연은 성명서를 내고 “현재 전북대를 포함한 전국 의과대학의 교수 충원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복귀를 강요하는 것은 교육자로서의 기본적인 소양을 망각한 처사”라며 “전북대 의대는 32명의 신규 교수 채용 계획 중 단 6명만 선발한 현실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양 신임 회장은 지난 22일 열린 대교협 정기총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의대생들이 빠르게 복귀해야 하며, 복귀하지 않을 경우 현재 교육 환경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양 신임 회장은 “만약 학생들이 또 휴학하면 극단적으로 1만2000명까지 한 학년이 될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 신임 회장은 내년도 의대 정원에 대해서는 “요강 확정 일정을 고려하면 2월엔 정원을 합의해야 할 것”이라며 “이후 행정 절차를 거쳐 3월 말 각 대학이 확정된 정원을 제출하면 대교협이 4월 중 입시요강을 최종 확정한다. 입시요강을 최종 수정할 수 있는 기간은 올해 4월까지”라고 밝혔다.
전의학연은 이와 관련해 “교육의 기본적인 틀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들이 복학한다 해도 정상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26학년도 의대 입시요강 변경 문제와 관련해 “입시 사전예고제를 이유로 변경의 어려움을 주장하면서도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 과정에서는 동일한 원칙을 무시했다”고도 했다.
의료계에서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되기 전 정원(3058명)보다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0일 조규홍 복지부 장관과 함께 발표한 ‘의료계와 의학교육계에 드리는 말씀’을 통해 “2026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 규모는 의료인력 수급전망과 함께 대다수의 학생들이 2024년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 점, 각 학교 현장의 교육여건까지 감안해 제로 베이스에서 유연하게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