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1500% 성과급 만족스럽지 못하단 것 알아"

입력 2025-01-24 11:34수정 2025-01-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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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AI시대, SK하이닉스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SK하이닉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는 24일 역대 최대 규모 특별 성과급 결정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노사 간 신뢰를 하루빨리 되찾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역대 최대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여전히 성과에 비해 부족하다는 일부 직원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데 따른 것이다.

곽 사장은 이날 구성원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우리 회사의 PS 지급기준(영업이익의 10% 재원, 최대 1000%)을 초과하는 성과에 대한 보상을 어떻게 결정해야 합리적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회사와 노동조합은 적절한 기준과 수준에 대해 수차례 협의를 했으나, 아쉽게도 공통의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실적 발표에 따라 2024년 영업이익은 솔리다임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였던 2018년과 비교해 약 1조 원 증가했다"며 "해당 실적을 바탕으로 회사는 과거 특별성과급 지급 사례와 근거, 인원 수 증가에 따른 이익의 질과 함께 최대 실적 달성의 의미와 기술경쟁력 우위 등 정성적 요소를 반영해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1500%로 결정했다고"고 설명했다.

곽 사장은 "이러한 결정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다고 느끼실 수 있고, 작년 성과에 비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무엇보다 그간 많은 노력으로 쌓아온 노사 간의 신뢰와 기업문화가 폄훼되는 모습은 매우 안타깝다"고 짚었다.

이어 "지금은 한마음으로 힘을 내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나가야 할 때"라며 "하루빨리 노사가 신뢰에 기반한 협력적인 모습을 되찾기를 바라며, 저도 CEO로서 구성원의 행복과 회사의 미래에 대해 더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22일 SK하이닉스는 초과이익분배금(PS) 1000%와 특별성과급 500% 등 총 1500%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PS는 연봉의 최대 50%(기본급의 1000%)를 매년 1회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우위에 힘입어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 66조1930억 원, 영업이익 23조4673억 원, 순이익 19조7969억 원에 달한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35%, 30%다. 매출은 기존 최고였던 2022년보다 21조 원 이상 높았고, 영업이익도 메모리 초호황기였던 2018년(20조8437억 원)의 성과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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