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기간 단축하는 ‘RICE 치료법’ 기억하기…회복 스트레칭·재활치료 필요
명절 연휴 동안 스키나 스노보드 등 겨울 레포츠를 즐기려는 인파가 예상된다. 겨울철 낮은 기온으로 관절과 근육이 경직되기 쉬운 환경에서 갑작스럽게 충돌이나 낙상을 겪으면 근육과 뼈에 심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겨울 레포츠를 안전하게 즐기려면 응급처치와 사후 관리 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스포츠 손상은 운동이나 신체 활동 중 발생하는 여러 손상을 포괄적으로 의미한다. 충돌 시 생기는 타박상이나 균형을 잃어 넘어지면서 발생하는 인대의 염좌나 근육파열과 같은 ‘급성 손상’이 대부분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스키·스노보드 안전사고는 총 1234건이다. 스키장 폐쇄 등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난 2021년(111건) 이후 매년 증가해 2023년에는 전년 대비 86.9%(206건) 상승한 443건이 접수됐다. 1234건의 세부 원인으로는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가 1137건으로 전체의 92.1%를 차지했다. 이어 부딪힘 56건(4.5%), 예리함·마감처리 불량 13건(1.1%) 순으로 조사됐다.
겨울철 스포츠 손상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예방이며,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은 필수다. 소윤수 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운동 전 10~15분간 가벼운 체조나 조깅으로 준비운동 및 동적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과 근육 유연성을 향상하고, 운동 후 10~15분간 마무리 운동으로 근육 피로 해소를 촉진해야 한다”라며 “평소에 근력 강화 운동과 균형감 운동을 통해 낙상을 예방하고, 플랭크, 크런치 등을 통해 코어 근육 강화해주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인 스키나 스노우보드는 보호 장구를 꼭 착용하도록 하고, 수준에 맞는 코스에서 즐겨야 한다. 초보라면 안전하게 넘어지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넘어지는 순간 손은 가슴 앞으로 모으고 앉는 자세를 취해 체중이 엉덩이 쪽으로 실리게 해 부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피로가 쌓이면 부상의 위험이 커지므로, 2시간마다 30분씩 휴식을 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충분한 준비운동과 휴식을 해도 스포츠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상대방과 충돌하거나 급정지,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으로 무릎을 비틀 때 전방십자인대파열위험이 있다. ‘뚝’, ‘팝’하는 소리가 들릴 수 있고 무릎의 불안정함이 느껴지거나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인대 손상이 동반된 것으로 의심할 수 있다. 넘어지면서 팔로 땅을 짚다가 어깨 탈구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회전근개 손상도 동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스포츠 손상이 발생했다면, 활동을 바로 중단하고 응급 대처법인 ‘RICE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이는 급성 근골격계 스포츠 손상 시 일차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통증을 감소시키는 안정(Rest), 부종을 감소시키는 얼음(Ice), 압박(Compression), 중력을 이용해 출혈 등을 줄이는 거상(Elevation) 등을 의미한다. 손상 후 24시간 이내로 RICE 치료를 적용하면 회복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부종과 염증을 최소화하고, 추가적인 손상 방지를 할 수 있어 빠른 회복을 돕는다.
소 교수는 “급성 손상은 초기에 RICE 치료를 적용하고, 이후 온열 및 전기 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등을 통해 통증 완화 및 인대와 힘줄의 회복을 돕는다”라며 “재활치료는 손상된 근골격계 부위 재생 및 관절 안정화에 중심을 두고, 근육 강화 운동이나 관절가동범위 회복 스트레칭, 균형 및 협응성 운동을 통해 신체 전반 균형 개선 등 재활치료를 시행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