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첫 해외 온라인 플랫폼 직구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설맞이 어린이 제품 13개 중 9개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24일 서울시는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한복·장신구·완구 등 13개 품목을 대상으로 유해 화학물질 검출 여부와 내구성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어린이용 한복 5개 제품에서 pH와 폼알데하이드가 국내 기준치를 초과했고, 여아 한복 상의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국내 기준치 대비 약 4.5배 넘었다.
어린이용 한복 장신구 3개 제품도 문제가 있었다. 머리띠 큐빅에서 납이 국내 기준치 대비 8.1배 초과 검출됐고, 어린이용 댕기 장식품은 끝부분이 날카로워 안전성에 문제가 있었다.
장기간 접촉 시 피부염이나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아릴아민'이 1.8배 초과 검출된 머리띠도 나왔다.
뱀 모양의 어린이 블록 완구 1개 제품은 기계적·물리적 시험에서 국내 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또한 날카로운 끝부분이 어린이에게 상해를 입힐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된 9개 제품 모두 알리에서 유통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9일 첫 안전성 검사 결과발표를 시작으로 해외직구 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23차례에 걸쳐 실시했다. 총 1621개 제품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검출 시험, 기계적·물리적 시험을 실시한 결과 172개 제품이 국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가장 많이 검출된 유해 성분은 납·카드뮴 등 ‘중금속’이었다. 장신구, 신발, 화장품 등에서 주로 초과 검출되었으며 총 77건에서 확인되었다.
시는 올해도 해외직구 플랫폼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추진하고 월 1회 검사 결과발표와 유해 제품에 대한 판매 중지 요청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유해성이 확인된 제품의 재유통 점검을 강화한다.
시 차원의 정기적인 재유통 점검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나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송호재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서울시는 지난해 해외직구 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통해 시민들의 안전한 소비 환경 조성에 힘썼다”며 “올해도 체계적인 안전성 조사와 더불어 강화된 재유통점검을 통해 건강한 유통질서 확립과 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