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글과 손잡고 증강현실 안경 개발...애플·메타와 경쟁

입력 2025-01-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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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사장, 블룸버그와의 인터뷰

▲프로젝트 무한 확장현실(XR) 헤드셋. 출처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증강현실(AR) 안경을 개발 중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23일 보도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개발 사실을 공개했다. 노 사장은 AR 안경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으면서도 안드로이드 확장현실(XR) 운영 체제를 공동 개발하려는 회사의 노력의 일환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과 구글은 지난달 XR 플랫폼과 이를 탑재할 기기 ‘프로젝트 무한(無限)’ 헤드셋을 공개한 바 있다.

출시 시기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그는 “가능한 한 빨리 우리가 원하는 품질과 준비 상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R 안경은 오랫동안 공상과학 영화의 단골 소재이자 기술 업계의 오랜 염원이었다. 구글과 애플, 메타플랫폼 등이 실제 뷰에 데이터와 그래픽을 함께 보여주는 동시에 가벼운 안경 개발에 나섰지만, 비용과 기술적 문제로 이제까지 이렇다 할 진전을 만들지 못했다. 삼성과 구글이 개발 중인 AR 안경은 오는 2027년 출시 예정인 메타의 제품과 경쟁할 전망이다. 애플도 관련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이보다 앞서 올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젝트 무한 헤드셋은 AR과 가상 현실을 결합한 기기다. 바깥쪽을 향한 카메라로 AR 효과를 내지만 대부분 사용자를 완전히 감싸는 VR 장치다. 삼성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무한 헤드셋을 선보여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노 사장은 해당 기기의 출시일과 가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세계에서 가장 생산적인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 하나인 삼성은 소비자 부문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고 있다”면서 지난해 사용자의 수면, 스트레스 정도를 체크 해주는 ‘갤럭시 링’을 출시하며 웨어러블과 헬스 관련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했다고 전했다.

관건은 AR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확보다. 노 사장은 “헤드셋 출시 핵심 부분 중 하나는 기기에 충분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3500달러(약 503만 원)에 달하는 애플의 혼합현실(MR) 기기 ‘비전프로’는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충분한 앱과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대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삼성과 구글은 헤드셋 맞춤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타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노 사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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