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딜레마’ 카드사, 충성고객 확보 vs 수수료 부담

입력 2025-01-2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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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카드사 애플페이 도입 추진ㆍ검토
애플 유저 "환영"…수수료 전가 우려도

(사진제공=애플페이)

'애플페이' 서비스 연동을 둘러싼 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소비자 유치 효과와 수수료 부담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양새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간편결제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복수의 대형 카드사가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거나 검토 중이다.

애플페이 서비스 국내 적용은 아이폰 사용자들의 숙원 중 하나다. 현대카드가 2023년 선제적으로 도입했으나 자사 상품 이용에 한정되고, 애플페이 결제를 위한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보급률이 낮은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30대 직장인 A 씨는 “외국에 나가면 보편적인 애플페이가 한국에서만 사용이 제한적”이라며 “훨씬 더 이르게 도입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애플페이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보는 카드사들은 충성고객이 많은 아이폰 이용자들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사들이 늘어나면 NFC 결제 단말기 보급에도 속도가 붙어 수익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높은 수수료는 부담 요인이다. 업계는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수수료로 결제 건당 0.15%를 애플에 지불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0.03%)의 5배 수준이다. 현재 무료인 삼성페이도 결제 수수료를 부과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 수수료만의 문제가 아니라서 쉽게 결정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애플페이 측에서 카드사별로 다른 수수료 정책을 가져갈 수 있는 만큼 불확실성도 크다”고 말했다.

애플페이 수수료가 고객에게 떠넘겨지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 우려도 있다.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의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50대 주부 B 씨는 “애플페이로 수수료 부담이 늘면 카드 혜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애플페이를 사용하지도 않는데 애먼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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