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 지지율 겸허히 수용…실용주의가 성장 동력”[종합]

입력 2025-01-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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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자회견서 탈이념·탈진영 실용주의 강조
“새 성장 공간 만드는 공정성장, 양극화 완화의 길”
“자본시장 선진화로 K디스카운트 해소 원년 만들자"
"'카톡 검열', 허위사실 유포 단어…검열 불가해”
“정치보복 없어졌으면…김대중 정부 성공한 이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야 정당 지지율이 역전되며 비상계엄 전으로 돌아갔다는 평가에 대해 "국민의 뜻이니 겸허하게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가 아니냐.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며 탈이념 실용주의 성장 노선을 지향할 것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진행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당 지지율에 대한 질문에 "국민의 뜻이니까 저희로서는 겸허하게 수용할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 정권에 대해 체포, 구속이 되고 탄핵 심판이 순조롭게 이뤄진다고 보는 우리 국민께서 민주당에 대해 큰 책임과 역할을 요구하고, 기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더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게 우리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우리가 항의하고 저항하는 야당, 소위 약자의 입장이었다면 지금은 어쩌면 강자가 제거된 일종의 갑의 위치, 우월적 위치에 있다고 보고 민주당에 기대가 높아지며 요구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부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끝나지 않는 내란과 소요에 국민여러분께서 불안하고, 힘들어 하시는 것을 잘 안다”며 “위기와 혼란을 극복하고 변화를 통해 새로운 질서와 기회를 만들어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여간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시대착오적 친위 군사쿠데타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이 파괴되고 상실됐다”며 “이제 ‘회복과 성장’이 이 시대의 가장 다급하고 중대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가 아니냐”라며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성장발전의 공간을 만들어 ‘성장의 기회도 결과도 함께 나누는’ 공정성장이야말로 실현가능한 양극화 완화와 지속성장의 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4가지 분야 경제 정책 구상을 발표했다. △기업이 앞장서고 국가가 뒷받침해 다시 성장의 길을 열자 △올해를 자본시장 선진화로 K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원년으로 만들자 △집중적인 미래투자로 신성장 동력 창출에 나서자 △새 통상환경에서 신흥시장 개척, 적극적 세일즈 외교로 대한민국 경제영토 확장 등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밝은 표정으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 보복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과 집권세력의 핵심적인 책임과 의무는 통합이고 포용”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안타깝게도 극단적 소수의 길을 갔는데, 통합의 가치는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정치보복을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이어 "정치보복이라는 개념이 문제일 텐데, 정치적 목적으로 부당하게 상대를 압박하는 걸 보통 정치보복이라고 하지 않느냐"며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 상대를 찍어놓고 1년 내내 탈탈 터는 것이 정치보복이다. 절대 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성공한 대통령이 된 이유도 평생을 가해 당했지만 보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것이 성공한 정권의 이유이고, 사회 분열을 막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국민통합을 위해서라도 정치보복은 단어조차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여전히 이 대표 일극 체제에 머물러 있다’고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언급한 데 대해선 “"정당은 다양성을 생명으로 한다.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는 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걸 일극 체제라고 할지, 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할지는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를 것이다.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가짜뉴스 신고 시스템 '민주파출소'가 '카톡 검열’이란 여당의 지적에 대해선 "카톡 검열이라고 하는 용어를 쓰는 건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것이다. 검열은 불가능하다"며 "민주주의는 주권자들 판단에, 결정에 따라 작동하는데 그 판단과 결정을 하게 되는 기초 기본적 정보를 왜곡하면 타인의 주권에 대한 공화국의 기초 원리를 훼손하는 중대 범죄행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극단주의 세력들이 발호하고 있고 그 세력의 가장 큰 자원이 바로 가짜뉴스다. 심지어 미군이 선관위 연수원을 급습해 90명을 체포했다는 가짜뉴스는 한‧미관계를 훼손하고 국격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범죄로 이런것들은 시정하는 것이 맞다”고 지저했다.

민주당이 ‘여론조사검증특위’를 통해 여론조사 전반을 들여다보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명태균씨가 지금 조사받고 있는 ‘여론조사 조작’이 지난 대선 경선 또는 본선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하지 않나”며 “이런 조작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지나친 의도적, 고의적 행위가 있다고 보이면 그걸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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