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역량‧자원 박탈해 공격 종식시킬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을 외국테러조직(FTO)으로 재지정했다.
이날 A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 반군을 FTO로 재지정하는 절차를 개시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국무부와 국제개발처(USAID)는 후티 반군을 지원하거나 옹호하는 단체에 대한 원조와 지원 사업도 중단하게 된다.
행정명령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예멘 후티 반군(안사르 알라)가 2023년 이후 수십 차례 미 해군 군함을 향해 발포해 미국 병력을 위험에 빠뜨렸고, 100척 이상의 상선을 공격해 민간 선원 4명을 사망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후티 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지원 명분 아래 홍해 인근을 지나는 국제 상선과 지역을 순찰하는 미국 군함을 공격해온 것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30일 이내 후티 반군을 FTO로 지정하는 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제출하고, 제출 이후 15일 이내 지정과 관련한 모든 조치를 완료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해 후티 반군의 역량과 작전을 억제하고, 자원을 박탈하며 홍해에서 미국 군인과 민간인, 파트너, 해상 운송에 대한 공격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말인 2021년 1월 후티 반군이 예멘 남부 아덴공항 폭탄 공격 테러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후티 반군을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와 FTO로 지정했다.
SDGT로 지정되면 미국에 있는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 거래가 금지된다. 또 FTO에 지정됨에 따라 미국 정부 관할의 개인이나 단체가 후티 반군에 ‘물질적 지원이나 자원’을 제공하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당시 유엔과 구호단체에서는 예민 주민들 구호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문제를 지적했고, 조 바이든 전 행정부는 2021년 2월 SDGT와 외국테러조직 지정을 모두 해제했다. 바이든 전 행정부도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에 지난해 1월 SDGT로는 재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