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소뱅 돈 없다”…트럼프 발표 ‘5000억 달러 AI 사업’에 찬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튿날인 21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최소 5000억 달러(약 718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워싱턴D.C. 백악관 내 루스벨트룸에서 열린 회견에는 트럼프 대통령(왼쪽부터)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배석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브로맨스를 과시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미국 내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계획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CNBC방송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오픈AI,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공개한 5000억 달러(약 718조 원) 규모의 AI 합작사 스타게이트 설립 프로젝트에 대해 “그들은 실제로는 (그만큼) 돈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소프트뱅크는 100억 달러도 안 되는 돈을 확보했다”면서 “나는 확실한 출처를 통해 이를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는 전날 백악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들 기업 3곳이 미국에 새로운 AI 기업인 스타게이트를 설립해 AI 인프라에 투자한다고 알렸다. 바로 1000억 달러를, 이어 4000억 달러를 향후 4년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회견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도 함께 배석해 설명했다.

머스크의 소프트뱅크 유동성 문제 제기에 대해 올트먼 CEO는 즉각 반박 댓글을 올렸다. 올트먼은 “당신도 당연히 알겠지만 틀렸다”면서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인 첫 공장 부지 방문을 원하는가”라고 썼다.

그러면서 “나는 국가에 이로운 것이 회사에도 꼭 최적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당신도 새로운 역할에서 미국을 최우선에 두기를 바란다”고 비꼬았다.

CNBC에 따르면 3사의 AI 프로젝트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은 “머스크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올트먼과 머스크의 껄끄러운 관계가 머스크의 이번 주장을 촉발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풀이했다.

CNN이 인용한 스타게이트 관련 소식통은 “최근 실적 발표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대차대조표상 243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부채를 기꺼이 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자본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